박수범 구청장, 권선택 대전시장과 현안 논의 전문가들 "트램-고가방식 종착점 관리 어려워" 중리네거리-회덕역 BRT 설치 대안으로 주목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지선(支線)` 방식으로 대덕구를 지나게 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지난 17일 오후 대전시청 시장실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을 만나 "도시철도 2호선 추진에서 고가와 노면 등 건설방식에 상관없이 반드시 시 교통체계에서 소외된 대덕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선을 놓아달라"고 요청했다.

박 청장은 이날 30분간의 비공개 단독 면담에서 도시철도 2호선의 대덕구 통과와 노인회지회 사무실과 문화원 등 기초시설 등 주민숙원 사업 지원 등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도시철도 사업에서 소외된 대덕구민의 여론을 들었고 2호선 사업을 추진할 때 지선방식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도시철도 2호선과 대덕구 연결구간을 2호선 노선 가운데 중리 네거리에서 와동 회덕역까지 연결을 요구하고 있다. 회덕역은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노선이다. 사실상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하는 충청권광역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을 연결하는 환승 구간으로 대덕구를 아우르는 방안인 셈이다.

그러나 박 청장이 시에 요청한 노면방식의 트램이나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가 지선으로 놓여지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중리네거리에서 회덕역 구간을 운영하면 종점인 회덕역에 도시철 정비, 직원 숙박 등 박차장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사후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고가방식의 노면으로 놓이면 부품 등의 조달은 문제 없지만 트램인 경우엔 유지관리비용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의 `2030 대전시 도시교통정비기본계획`에는 소외지역을 포함해 BRT로 이들 지역을 아우르는 구상안이 담겨있어 이를 활용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도시철도 및 교통 전문가는 "대전시에서 2020년까지 중리네거리에서 회덕역까지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도로에 설치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설치하는 구상안이 담겨있어 이를 활용하면 도시철도와의 연계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청장도 수용 의지를 밝히고 있어 도시철도보다는 BRT가 대덕구까지 연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트램으로 지선을 놓더라도 중앙 2차선 도로를 점령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BRT로 연결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거로 보여 수용 범위는 BRT도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반드시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가 건설된다는 조건 아래에 수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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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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