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천재 여류작가의 삶 조명 - 황금시대

1930년대 격변의 중국, 오직 글을 쓸 수 있기 만을 원했던 천재 작가 샤오홍(탕웨이)은 루쉰, 딩링 등 당대를 대표하는 지성인들과 우정을 나누고 뜨거운 삶을 산다. 그녀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글에 전념한다. 자유롭게 사랑을 하며 천부적인 재능으로 작가로서 인정받았지만 늘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샤오홍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필력으로 세상의 중심에 서기 시작하는데….

중국 현대문학계의 보물로 일컬어지는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의 삶을 홍콩영화계의 거장 여류감독 허안화가 영화화 한 '황금시대'는 20살에 가출해 31살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샤오홍의 인생 10년을 조명하는 전기영화다. 영화는 샤오홍을 기억하는 이들의 회상을 마치 다큐멘터리와 르포르타주를 섞어놓은 듯한 형식으로 활용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화를 써내려간다.

픽션과 논픽션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경계마저 허무는 인물의 등장은 시퀀스의 시작과 함께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넴으로써 인물과 삶, 시대와 역사, 작품과 사랑을 직면하게 한다. 최신웅 기자

◇ 다문화 가정의 시끌벅적한 일상 - 컬러풀 웨딩즈

독실한 가톨릭 신자에 뼛속까지 순수 혈통인 프랑스 상위 1%의 클로드 부부는 딸들이 차례로 아랍인, 유태인, 중국인과 결혼을 한 뒤 집안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문화 충격을 받으며 살아간다.

클로드 부부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자국의 전통을 고수하는 사위들이지만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들 부부에게 남은 희망은 바로 막내딸 로르. 그저 평범한 프랑스인 사위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름부터 종교까지 누가 들어도 '파리지앵'스러운 완벽한 스펙의 넷째 사위 후보가 나타난다. 드디어 예비 사위를 처음 만나는 날, 하지만 눈 앞에 있는 흑인 청년의 모습에 다시 충격을 받게 되는데….

영화는 빠르게 진행되는 세계화와 다양한 이주민들이 형성하는 다문화 속에서 일어나는 민족 간, 인종 간 갈등의 단면을 한 가정으로 끌고 와 재미있게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변치 않는 가치, 즉 가족 간의 사랑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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