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作 '꽃'
김병주作 '꽃'
△전영展=16일부터 26일까지 대전 모리스갤러리

"세상 그 어느 사람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영혼을 소유한 사람임을 보려합니다. 순수함을 가진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감성의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보려합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의 향기가 우리의 삶을 더욱 넉넉하게 해줍니다."(작가노트 中)

대전 모리스갤러리는 16일부터 26일까지 전영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는 전통한국화의 채색기법으로 두터운 장지에 화려한 채색으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감성의 동화 속 어린아이 같은 자신의 자화상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순수함'이란 것을 배우게 한다. 이러한 감성으로 그림을 바라보면 전 작가의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전 작가는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자연과 함께 교감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오고가고 몸과 마음이 춤을 추게 한다"며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을 그리는 동안 내 마음속에 고이 담아두고 싶은 순수함을 기억하며 그 의미를 떠올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한남대 미술대와 동대학원을 마치고 일본여자미술대학단기대학부(죠시·女子美)를 졸업,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김병주展=11월 1일부터 30일까지 대전 갤러리 쌍리

작가는 자신의 거주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꽃(자연)을 소재로 해 이를 판화로 제작했다. 그에게 자연 환경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식물의 세계는 작업의 동인을 부여하는 핵심이라고 작가는 말해왔다. 전원이라는 여유롭고 한적한 공간에서 그가 보고 느끼는 것은 이 다름 아닌 식물성의 세계다. 청각을 잃은 그에게 시간은 몸의 모든 감각이 수렴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림은 여러 기관으로 이루어진 신체가 그린다. 감각화 된 육체가 손의 노동을 통해 확보되는 것이 그림이다.

그에게 그림·판화는 꽃을 보았던 순간의 기억, 느낌, 감각, 아우라에 도달하려는 지난한 시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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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作 '순수소녀'
전영作 '순수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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