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4기 판정에도 업무 매진

[서산]신장암 4기 판정을 받고도 묵묵히 경찰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관이 화제다. 주인공은 서산경찰서 수사과 최완재<사진> 경사.

최 경사는 지난해 9월 배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신장암 4기 판정을 받고 신장 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검진결과 암이 재발했고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세상과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놓을 수 없었던 최 경사는 지난해 암 판정을 받고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고 업무에 임했다.

항암치료로 서울의 병원에 가는 날은 휴가를 냈다.

동료들도 그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병세가 악화돼서야 알게 됐고, 일부 동료는 휴직을 권하기도 했지만 그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경찰업무에 매진했다.

최 경사가 신장암 4기임에도 경찰업무를 떠나지 않는 것은 경찰관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 경사의 경찰관으로서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지난 2012년 서산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이른바 `서산 총기 난사 사건`이다.

지난 2012년 2월 15일 오전 9시 40분쯤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한 공장 주차장에서 30대 남성이 작업준비를 하며 담배를 피우던 공장 직원들을 향해 엽총 50여 발을 난사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 1명은 팔에 관통상을 입은 사건으로 이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인터체인지를 거쳐 서울 방향으로 도주하다 서해대교를 지난 지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최 경사는 이 때 출동해 범인이 경찰 차량을 향해 엽총 20여발을 난사, 총탄이 차량 앞 유리창을 뚫고 얼굴을 스치는 상황에도 물러서지 않고 한편의 영화같은 추격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검거했다.

이런 공로로 특진까지 한 용감한 경찰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 경사는 이른바 `서산 발발이`로 알려진 상습 성폭행범을 붙잡았고, 전통시장을 돌며 14차례나 불을 지른 연쇄 방화범을 검거하기도 했다.

최 경사는 "동료경찰관들의 응원과 염려 덕택에 힘이 솟는다"며 "제일 좋아하는 일이 경찰관 일이고, 일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경찰이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완재 경사는 현재 경찰교육원 경사 기본교육과정에 입교해 교육을 받고 있다. 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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