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대전 도심서 즐기는 가을 향기

대전 중구 중교로 차없는 거리 행사에 참여한 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개막식장에 설치된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대전 중구 제공
대전 중구 중교로 차없는 거리 행사에 참여한 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개막식장에 설치된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대전 중구 제공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하늘 높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이 계절 많은 사람들은 산과 야외로 떠나 물들어가는 단풍과 코스모스 향취에 빠진다. 비단 가을의 향기를 느끼는 곳은 산과 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심 한 가운데서도 다양한 축제를 통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다. 특히 평소엔 느껴볼 수 없는 차 없는 거리를 거닐며 각종 공연을 통해 가을을 만끽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수 있다. 또 소소한 벼룩시장을 오가며 가을의 향기를 느끼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차 없는 거리를 거닐며 이 가을을 느껴 보면 어떨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중구 차없는 거리 행사=중구 중교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차없는 거리 행사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25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중교로 차없는 거리 행사는 중교로 구간(으능정이네거리부터 보전지소네거리)450m 거리에서 펼쳐진다. 대림빌딩 앞 제1부스에서는 서예 가훈쓰기 부스를 비롯해 가온누리아트, 서정엿장수놀이 부스 등 40개 부스가 마련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2부스에는 쌍륙과 승경도 등 전통놀이와 퀼트, 옥당문인화화실, 환경미술연합 등 32개 부스가 설치돼 참여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3부스에는 슈가크래프트와 팔찌만들기 부스, 책갈피 만들기, 모형항공기 만들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제4부스에는 대덕대 학생들이 주축이 돼 네일아트와 헤나타투, 아로마 수제비누 만들기, 구제옷 액세서리 만들기, 의류 패션 관련 부스 등이 설치돼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이밖에 제5부스에는 신발과 문구, 자수가방, 유아용품, 책 등 갖가지 물품의 바자회도 펼쳐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YWCA 주관 `청소년어울림 한마당`과 어린이 동반 가족단위 관람객의 관심과 눈길을 끄는 자동차 그래피티(graffiti·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누리는 인디밴드 등 버스킹(busking·돈을 얻기 위한 길거리 연주와 노래) 공연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도 느끼고 다양한 체험 행사가 관람객들에게 값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벼룩시장에서 값진 물품 찾아보세요=대덕구 중리행복벼룩시장은 올해 개장 1주년을 맞아 다양한 물품과 행사가 예정돼 있다. 11일 낮 12시부터 진행되는 중리행복벼룩시장은 지난해 9월 첫 개장해 매회 평균 60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 중부권 최대 벼룩시장으로 성장했다. 중리동주민센터 앞길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당일 차없는 거리가 운영돼 의류와 도서, 가방, 장난감 등 다시 쓸 수 있는 물건들을 누구나 가져와 판매할 수 있다. 다만 변질이 우려되는 식료품이나 2만 5000원 이상의 물품은 판매가 불가능하다.

중리동벼룩시장은 원래 취지를 살려 더욱 값진 경험을 선사한다. 집 한 구석에 잠들어 있는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쓸모 있게 쓰여지는 보람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특히 벼룩시장이 열리는 장소는 예전 퇴폐업소들이 있던 지역으로 대덕구 이미지에 타격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차없는 거리와 벼룩시장을 통해 상당부분 퇴폐이미지를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캐리커처와 재활용 체험, 가죽공예, 네일아트 등 체험부스가 운영되며 무대 없는 길거리 공연과 섹소폰 동호회와 밴드공연도 진행된다. 이밖에 지역 중소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선정, 홍보부스를 운영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 살리기와 지역제품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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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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