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전수조사 결과 75% "수도권보다 삶의 질 불만족"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부처 공무원의 19%가 `나 홀로`이주했거나 15%는 아예 이주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김태원(경기 고양덕양을)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세종시 공무원 이주계획 전수조사` 에 따르면 응답자 1만788명 중 혼자 이주했다는 응답이 19%, 이주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출퇴근 예정이라는 응답이 15%로 조사됐다.

전수조사는 국무총리실이 지난 4월 실시했고 조사 대상은 세종시로 이전했거나 이전 예정 부처의 공무원 1만 1691명이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1만788명의 85%(9170명)가 세종권으로 이주했거나 향후 이주예정이며 15%(1618명)는 이주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거나 예정인 것으로 대답했다.

이주형태로는 가족모두가 75.8%, 일부가족 5.2%, 본인만 이주 19%였다. 본인만 이주의 경우 지난해 보다 4.5%나 증가했다.

나홀로 이주해 주말에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공무원이 16.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하지 않는 이유로는 배우자 등 직장문제(31.3%),

자녀교육(31.2%)을 우선 꼽았고 퇴직예정 및 파견복귀 등 인사상 사유가 16.3%로 뒤를 이었다.

이주 지역은 세종시 69.5%(4673명), 대전시 23.7%(1596명), 충북 4.7%(315명), 충남 2.1%(141명) 순이었다.

세종시 이주자의 주거 선호도는 아파트 81.3%, 독신용 주택 15.7% 순으로 응답했다. 규모별로는 60-85㎡ 39.4%, 60㎡ 이하 28.9%, 85-102㎡ 24.1% 등이며 점유형태는 자가 51.5%, 전세 21.8%, 월세 15.7%, 임대주택 8.5% 순이다.

자녀가 있는 공무원 7097명 중 세종시 이주(예정)시 자녀를 동반하는 공무원은 52.2% 3711명으로 절반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서 출퇴근 중인 공무원은 1806명(21.4%)으로 출근수단은 통근버스 84.7%(1530명), KTX 11%(198명), 자가용 1.8%(33명) 순이다.

최근 1개월간 출장을 1회이상 경험한 인원은 73.4%(7914명)이며, 출장목적은 회의 58%, 지역은 서울(국회 포함) 81.6%로 집계됐다.

이주(예정) 공무원의 영상회의실 및 스마트워크센터 이용현황 조사를 보면 최근 3개월간 영상회의실 이용경험자는 16.6%(1796명), 스마트워크센터 경험자는 26.6%(2,546명)에 불과하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의 54.1%가 생활비는 평균 54만5000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비(62.4%), 교통비(27%), 식료품비(4.5%) 순이다.

수도권 대비 삶의 질에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75.4%, 대중교통 불만 68.4%, 교육 불만 45.3%, 주거불만 42.8%로 응답했다.

한편 전국 지방 10곳에 조성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75%가 `나홀로`이주자 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관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가족 동반 이주 비율은 25.3%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나홀로 이주가 계속된다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자는 취지를 제대로 달성하기 어렵고, 세종시와 혁신도시 인프라 부족문제는 충분히 예상된 일인데도 지금까지 기본적인 인프라 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송신용·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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