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복展 8일까지 대전 모리스 갤러리

 김수복作  'communication 1'
김수복作 'communication 1'
대전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수복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대전 모리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삶은 예고도 없이 우리들을 중대한 선택과 결정 앞에 데려다 놓는다. 낯선 순간 앞에 잔뜩 움츠리고 머뭇거리면서 그 순간순간을 홀로 결정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로움과 마주하게 된다. 무엇이 옳은지, 또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을 조여오는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때로는 타자의 힘을 빌리게 된다.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잃어버린 용기와 힘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라는 단어에는 사전적 의미 그 이상의 아우라가 있다. '우리' 속의 개별개체가 서로 어울려 융합 되면 혼자서는 발현할 수 없는 새로운 기운과 그에 따른 더 많은 것 들이 발현된다. 개인과 개인이든 개인과 자연이든 아니면 자연과 자연이든 진정한 '우리'의 아우라는 서로의 어울림을 통해서 만 화려하고 강력하게 나타난다.

작가의 작품 세계의 밑그림은 이 어울림에서 나오는 형형색색의 아우라이다. 작품에 등장한 나무나 물고기는 끊임없는 붓 자국의 선과 면들의 중첩을 통해 개별 개체의 구체성은 용해되고 작가만의 새로운 개체가 탄생되는 순간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대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대상과의 기억들을 꺼내 습관적, 관념적 터치의 선과 면의 중첩을 통해 표현했다는 의미다. 또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숲이나 물고기들은 구체적인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추상적이고, 또 집중적인 것 같지만 어느 정도 분산적이다. 이것은 자기만의 관념적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백을 감상자에게 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이다. 이를 통해서 감상자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다. 그 희열을 통해서 만 작가가 펼쳐 놓은 상징적 공간에서 작가와 감상자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목원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지금까지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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