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왕따·직장내 성차별·지역색 다문화가정에 대한 색안경까지 이유없는 경멸과 배척 상처 안겨 타인의 가치관·문화도 포용해야 "
그들의 대답을 연구해 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됐는데, 남학생이건 여학생이건 관계없이 남성 상급자 밑에서 일한다면 초봉의 22%까지 희생할 수 있다고 대답을 했다. 물론 이 결과가 결코 남자 상급자가 여자 상급자보다 낫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편견이 선택의 과정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회 곳곳에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고 경멸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학교에서는 집단적으로 왕따를 시키고, 직장에서는 성차별을 하고, 사회에서는 지방색을 따진다. 왕따를 당한 학생은 이것이 마음에 큰 상처가 되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심하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불행하게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본인과 가족의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다. 직장에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승진과 연봉 등에서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인종이나 색깔로 차별하고, 생각과 가치가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타이거 우즈라는 유명한 골프 선수가 있다. 그는 아버지가 반은 흑인이고, 나머지 반은 중국인과 아메리칸 인디언의 혼혈이다. 또한 그의 어머니는 반은 태국인이고 4분의 1은 중국인, 나머지 4분의 1은 네덜란드계의 피가 섞여 있다. 그러나 바로 그것 때문에 타이거 우즈는 '미국의 아들'이다. 이 말은 오프라 윈프리가 1997년 자신의 토크쇼에서 타이거 우즈에게 한 말이었다. 미국은 다인종, 다문화 국가이며 타이거 우즈의 혈통이야말로 그 증거다.
우리 역시 여러 민족과 인종이 서로 섞여 사는 다문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많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소아정신과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의 엄마인 결혼이주 여성들은 이웃과 친척들의 문화적 편견과 배타성으로 상처받은 경험을 호소하고 있다. 행복하지 않은 엄마의 마음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아이도 병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유치원 아이들에게 다른 인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해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일본 사람은 나쁜 사람, 중국 사람은 음식에 이상한 것을 넣는 사람, 흑인은 무서운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다른 사회도 있다. 호주 시드니의 유치원에는 50여 국적의 이민자 자녀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부모의 국적만큼 다양한 피부색의 인형을 가지고 논다. 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전 세계 130가지 문화를 소개하는 1000여 종의 교재도구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무지개 친구들'의 옷차림과 피부색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편견은 바꾸기 힘들다. 편견은 우리가 한 사회 안에서 살아오면서 오랫동안 집단적으로 누적시켜 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편견은 제대로 된 판단을 유보하고 미리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고착화시키려는 가치가 드러난 것이다. 편견은 사회적 동물인 우리 각자가 다른 동료들로부터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쌓아 올린 장벽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포용력 있게 들어주려는 관용의 정신의 결여로 인해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다른 문화와 다른 인종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일곱 색깔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 모두는 인종과 색깔과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나로 만들어 가야 하겠다. 한남대 교목실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