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맛집]대전 송촌동 스시류

 '특선'은 한우초밥(위)이, '프리미엄'·'VIP'는 사시미(아래)가 추가된다.
'특선'은 한우초밥(위)이, '프리미엄'·'VIP'는 사시미(아래)가 추가된다.
기계를 이용해 만든 보급형, 무제한 초밥의 홍수 시대에 고객 한 명 한 명마다 눈높이를 맞추며 수제초밥만을 고집하는 '초밥 청년'이 잔잔한 감동의 맛과 멋을 선사하고 있다. 최고 품질의 밥과 재료를 꼼꼼히 살피고 손질하며 '매의 눈'으로 정갈하게 만든 초밥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열혈 주인공 쇼타가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듯하다. 바로 대전 대덕구 송촌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수제초밥 전문점 '스시류'다.

'스시류'는 청년사장 류성호(28)씨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고 있는 곳. '스시'는 일본어로 '시다'라는 의미로 초밥을 가리킨다. 여기에 류 대표의 성 '류(柳)'를 붙여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류씨 초밥집'이다. 가게 대표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스시류는 수제초밥 전문점으로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가게를 들어서면 마치 카페를 연상시키는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유카타를 입은 소녀인형과 일본 술 등 일본풍의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자리잡길 잊지 않았다. 동네에 자리잡은 커피전문점이나 빵집처럼 격식을 따지지 않고서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숨은 보석같은 명소를 꿈꾸는 그의 소망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때문인지 가게에 자리를 잡고서도 편안한 차림으로 한 두팀씩 끊임없이 찾아오는 손님에 어느새 가게 안이 꽉 들어찼다. 때때로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도 눈에 띈다. 그가 초밥을 지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쌀'이다. 초밥의 원조인 일본 '고시히카리'보다 더 좋은 맛을 내는 국내산 쌀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다.

쌀만큼 중요한 것이 밥 위에 올라가는 회, 소고기 등 재료다. 모두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그는 신선함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관건은 '속도'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주문을 받자마자 미리 준비한 재료로 초밥을 만드는 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자세를 잡고 일정한 시간을 재며 자로 잰 듯한 일련의 동작에서 초밥을 향한, 그리고 손님들을 향한 그의 정성 가득한 신념을 읽을 수 있다. 그가 얼마나 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성실한 가게 운영 방식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오전에 점심식사를 위한 재료 손질을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오후 2시 30분-5시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저녁에 판매할 요리들을 위한 재료를 한 번 더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하루에 두 번 재료를 손질하기 때문에 식사손님들은 바로 손질한 재료로 만든 싱싱한 초밥의 맛을 오롯히 즐길 수 있는 것. 밥의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시켜 맛을 그대로 보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평소 무엇이든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가운데 누군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매개체가 우연히 '음식'임을 알게 되었죠. 초밥은 요리에 입문하기 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이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요리에 대한 열정과 그에 임하는 신념도 사뭇 비장함이 넘쳐 흐른다.

그는 "거짓이 없이 모든 손님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음식점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0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30분-5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30분이후·매월 네 번째 일요일 휴무. (※대덕구 송촌동474-7번지) ☎042(628)8289. △스시류 모듬초밥(12pc+우동) 1만5000원 △특선(14pc+우동) 2만원 △프리미엄(모듬+사시미 8pc우동) 2만5000원 △VIP(특선+사시미 12pc+우동 또는 소바) 3만5000원 글·사진=이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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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시류 모듬 초밥을 주문하면 계란말이, 흰살, 광어김치, 대왕한치, 연어, 장어, 생새우, 눈다랑어 등 12가지의 수제초밥과 우동이 나온다.
스시류 모듬 초밥을 주문하면 계란말이, 흰살, 광어김치, 대왕한치, 연어, 장어, 생새우, 눈다랑어 등 12가지의 수제초밥과 우동이 나온다.

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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