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등 장·단점 분석지표 '함량 미달' 지적 내달 타운홀미팅 앞두고 참고자료 실효성 의문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방식(기종) 선정에 앞서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발표한 쟁점지표가 오히려 시민 혼선만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트램(노면)과 자기부상열차(고가)의 중요 쟁점 사항인 기종별 수요분석과 정확한 사업비에 대한 정보가 빠지면서 '알맹이' 없는 지표라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문가회의를 거쳐 트램과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11개 쟁점지표를 다음 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타운홀미팅에 참고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22일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결정을 위해 트램방식과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에 대한 '공급', '운영', '이용' 3개 측면에서 사업비, 사업추진용이성, 환경성, 수단간 갈등요인, 안전성 등 11개 지표를 선정했다.

그러나 트램에 대한 공식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대전시에 맞는 정교한 정보가 부족한데다 주요 쟁점인 수요분석과 미관, 사업비에 대해 개괄적으로 만 기술돼 있어 실제 시민이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기부상열차는 노선에 따른 수요 등으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정확한 자료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트램 정보가 부실하다는 것도 정보 형평성 차원에서 지적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전문가회의를 통해 나온 기종별 쟁점지표가 '대전형 도시철도' 선정을 위한 참고 자료로 부실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송재은(34·유성구 봉명동·회사원)씨는 "다음 달 열리는 타운홀미팅에 참석할 생각인데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본다면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열만 가지고 어느 부분을 참고하라는 건지 알 수 없다"면서 "대전도시계획을 고려한 트램 자료가 없다면 있으나마나한 정보"라고 지적했다.

고형윤(32·서구 갈마동·회사원)씨는 "전문가회의 자료는 시민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키 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객관적이라는 것이 대전시에 맞는 정보"라면서 "일괄적으로 수집된 자료만 나열돼있다면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런가 하면 예측해 제공된 트램과 자기부상열차의 사업비가 적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민 김종민(40)씨는 "지난 4월에 발표된 자기부상열차 노선과 그대로라면 일부 구간은 언덕이 있는데 트램은 그럴 경우 사업비가 더 들어가는데도 이에 대한 자료는 아예 없다"면서 자료 부실을 주장했다.

금홍섭 혁신자치포럼운영위원장은 "도시철도 기종 선정을 위해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함에도 이번 전문가회의 쟁점지표에서는 핵심 쟁점인 환승편의비교나 건설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사실상 부족했다"면서 "트램과 자기부상열차의 경관문제도 더 충분히 설명됐어야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용역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일정상 한계가 있었다"면서 "타시나 해외의 사례를 대전에 접목했을 때 예상되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적시했고 부족한 부분은 향후 TV토론 등에서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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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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