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자연경관이 미술관의 내부와 외부에 함께 존재한다.
주변 자연경관이 미술관의 내부와 외부에 함께 존재한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유족 박인경 여사가 기증한 고암의 작품들을 대전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건립된 이응노미술관은 프랑스 카토 캉브레시스(Le Cateau-Cambresis)에 위치한 마티스 미술관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엥(Laurent Beaudouin)의 설계로 대전시 서구 둔산대공원 내에 2007년 5월 3일 개관했다.

개관 당시 이응노미술관은 백색 시멘트와 뮤제오그래피(Museography)를 최초로 사용한 `명품미술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건축물도 예술품이어야 한다는 국제적인 미술관 경향에도 맞아 규모가 작은 건축물로서는 드물게 200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로랑 보두엥이 설계한 이응노미술관의 주요 테마는 `산책(Promenade)`으로, 빛과 주변의 자연 경관이 고암의 작품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백색 콘크리트를 사용한 미술관 건축물은 자연의 빛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건축물 안에 스며들도록 한다. 또한 미술관 천장과 벽면을 이루고 있는 격자 형태의 원목들도 외부의 빛이 미술관 내부 공간에 자연스럽게 투과되면서 특별한 효과를 자아낸다.

야외로 확 트인 미술관 1층에서는 가까이에 위치한 둔산대공원의 자연 경관뿐 아니라 저 멀리로 보이는 대전 시내의 산등성이까지 내다볼 수 있다. 대전시의 자연경관은 이렇듯 미술관의 내부와 외부 공간에 항상 함께 존재한다. 또 전시장은 중정을 끼고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하도록 배려된 동선이 마치 자연 속을 산책하듯이 돼 있어 관람객의 예와 마음가짐이 우러나오게 하는 우리의 중정문화를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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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은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엥의 설계로 지난 2007년 개관했다.
이응노미술관은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엥의 설계로 지난 2007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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