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청용, 진종오 꺾고 사격 2관왕… 용현, 우슈 銀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3일차인 21일 충청권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출발은 충북 출신의 고교생 사수 김청용(청주 흥덕고·왼쪽)였다.

이날 오전 9시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남자 단체 결승에서 맏형 진종오, 이대명과 함께 1744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김청용은 이어진 10m 공기권총 남자 개인전에서도 총점 201.2점을 쏘며 중국의 팡웨이를 제치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2관왕이자 한국 남자 사격 최연소 금메달 리스트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사격 단체전에서 마지막 한발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김청용은 개인전 결선에서도 꾸준히 10점 대를 쏘며 선두를 지켰다.

청주 복대중을 졸업하고 흥덕고에 재학 중인 김청용은 사격을 시작한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무서운 신예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m 공기권총 1위, 50m 권총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청용은 "우승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끝까지 해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원래 차분하게 하라고 배웠다. 하던 대로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오랫동안 사격할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후에는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이 나온 우슈에서 이용현(충남체육회)이 은메달 소식을 알려왔다.

이용현은 이날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투로 남자 도술·곤술에서 합계 19.36점을 획득하며 응구옌 만 쿠옌(베트남·19.33)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우슈 도술·곤술은 각각 날이 하나인 칼과 곤봉을 이용해 벌인 두 번의 연기 평점을 더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날 오전 열린 도술에서 동작질량 만점(5.00점), 난도 만점(2.00점), 연기력 2.68점을 받아 합계 9.68점으로 중국 쑨페이위안(9.77점)에 이어 2위에 오른 이용현은 곤술에서도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며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이용현은 경기 직후 대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첫 국제대회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메달을 따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기대 이상의 성적에는 경기장을 찾아준 국민 여러분의 응원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부터는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 동생 (이)용문(충남체육회)이가 경기를 펼친다"며 "열심히 준비했고 나보다 더 잘해왔기 때문에 동생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을 보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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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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