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단지 배관교체 소음 생활 큰 불편

 대전 둔산지역 아파트들이 노후화로 인해 각종 개·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한 아파트 옥상에 공사에 쓰는 자재가 위험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장길문 기자
대전 둔산지역 아파트들이 노후화로 인해 각종 개·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한 아파트 옥상에 공사에 쓰는 자재가 위험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장길문 기자
#1 대전 서구 둔산동 A아파트의 거주하는 김모(50·여)씨는 최근 노후화된 아파트 배관을 교체하는 작업 소음으로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작업 인부들이 배관을 들어 옥상까지 올리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쇠파이프 배관을 내려놓거나 끌고 이동하는 소음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파트가 지어진 지 20년이 넘어가면서부터 각종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아파트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지만 정작 살고 있는 입주자들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2 장모(55)씨는 둔산의 B아파트에 살면서 각종 개·보수 공사가 이뤄질 때마다 건축용 자재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어 보행자는 물론 입주자들도 위험천만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장씨는 "아파트 배관공사를 하면서 아파트 옥상에 쇠파이프며 볼트, 너트 등 각종 자재들이 방치돼 있어 바람이라도 불어 자재들이 밑으로 떨어질까 걱정"이라며 "관리사무소나 시공사에 건의를 했지만 공사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얘기할 뿐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전 둔산이 개발 당시 지어졌던 아파트들이 노후화돼 각종 개·보수 공사를 실시하면서 주민들과 종종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둔산지역 지역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완공된 지 20여 년이 지난 아파트들을 기준으로 엘레베이터 교체, 배관 교체, 도색 등 각종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G아파트, C아파트, H아파트 등 둔산 1동과 탄방동 지역 아파트들은 대부분 최초 입주년도가 20년 이상 지난 것으로 대대적인 아파트 개·보수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사 소음을 비롯해 입주자간의 다툼, 건설사와 관리사무소의 갈등 등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개·보수 공사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의견조율이 되지 않거나 정작 공사가 시작되면 거주민들을 배려하지 않는 공사행태에 분개하고 있는 것.

최근 배관교체 공사를 하고 있는 G아파트에 거주하는 남모(48)씨는 "아파트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라지만 당장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배려해야 하는 부분은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종 공사소음과 아이들에게 위험한 공사자재 방치 등의 문제는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시공사나 관리사무소에 불편을 호소하며 개선을 요구해도 참아 달라고만 얘기한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서구 관계자는 "둔산지역의 노후화된 아파트들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이기 때문에 불편사항이나 민원사항은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공사장 안전 및 소음 문제는 사회문제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노후화된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실태 파악과 현장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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