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북 48명 중 9명

대전 4개 경찰서에 성폭력 수사팀이 설치·운영중이지만 정작 수사에 필요한 여경은 태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전지방경찰청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등에 따르면 전국 126개 경찰서에 성폭력 수사팀이 개설됐지만 126개 팀에 소속된 여경은 109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성폭력 전담팀의 여경 부족현상이 두드러졌다.

대전은 4개 경찰서에 총원 19명 중 여경은 3명만이 배치됐고 충남 5개 경찰서 총원 19명 여경 5명, 충북의 경우 2개 경찰서 총원 10명 중 여경은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 의원은 "여경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감안하지 않은 경찰의 기계적인 업무배치가 문제"라며 "특히 피해자 보호 및 지원강화를 위해 성폭력 전담수사팀에 여경을 적극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성폭력 사건 수사 등을 총괄하는 수사팀과 달리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운영되는 원스톱지원센터의 경우 여경을 포함해 대부분 여성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수사팀에 여경이 부족한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특히 경찰은 각 경찰서 별로 성폭력수사팀이 올해 최초로 개설·운영된 곳이 많아 점차 외연을 확대되고 수사팀의 업무가 확장될수록 여경의 배치 비율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대전경찰 관계자는 "물론 성폭력수사대의 여경이 1명 이상 배치되는 것이 알맞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성폭력 수사대가 여경이 없어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거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 원스톱지원센터와 함께 피해자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경이 수사팀 자체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해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거나 불쾌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여경 인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성폭력 수사팀에도 적극 여경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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