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녹색소비자연대는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의 에너지 절약 민간단체 협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과잉 낭비 실태 조사 및 정책 개선 활동' 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8월 4일부터 14일까지 총 11일간 대전 소재 주요 가전매장 10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실태 조사를 했다.

실태 조사를 위해 매장을 방문했을 때 매장 안은 밖의 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고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TV들이 쭉 늘어서 켜진 상태로 진열돼 있었다.

평일 낮 시간인 만큼 매장은 한산했지만 불필요하게 켜 있는 TV를 보면서 손님이 없는데도 '저렇게 많은 TV를 켜 놓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과 자녀에게 보지 않는 TV는 끄라고 잔소리하는 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실상 고객들이 많은 주말에도 가전매장 내 TV/AV(홈시어터) 코너에 시연용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가전제품의 특성상 성능을 보여주려다 보니 매장 측에서는 영업 전략을 내세워 시연용 TV가 늘 가동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고객도 언제 방문할지 모르니 제품을 항시 켠 상태로 두는 것이 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소함이 아까운 전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매장에 진열돼 있는 TV는 크기나 디자인만 다르지 제품과 모델 자체는 별반 다르지 않다. 요즘 TV의 화질은 육안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도 없는데 매장 측에서 내세우는 영업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보는지 의문스럽다.

고객이 없음에도 켜진 상태로 TV가 진열돼 있기보다는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이 한번 살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매장 직원이 켜준다든지 직접 고객이 켜볼 수 있도록 사용 방법에 대한 설명이 구비돼 있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이번 에너지 실태 조사 결과 조사 대상 10군데 모든 매장에서 TV/AV(홈시어터)를 시연용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매장당 평균 36.7대를 시연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향후 에너지 절약에 참여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10개 매장 중 9개 매장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만큼 업체는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에 동참해 마냥 의미 없이 켜 놓는 시연용 TV가 줄어들길 바란다.

박선영 대전녹색소비자연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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