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상습성추행 교수 구속

[제천]충북 제천의 한 대학 교수가 여제자 수십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일 수십명의 여제자를 성추행한 제천 모 대학 학과장 A(48) 교수를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6월 9일 과제물을 제출하러 교수실로 찾아온 여학생 2명에게 과제 관련 정보를 주겠다며 저녁 자리를 제안했다. A교수는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은 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요구했고, 이때부터 본색을 드러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A 교수는 여학생들의 몸을 슬쩍슬쩍 더듬기 시작했다. A 교수의 성추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노골화됐고, 여학생들이 저항했지만 그는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해온 A 교수의 이런 행태는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됐다. A 교수가 여제자를 성추행 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A교수에 의한 피해 여학생은 2년여에 걸쳐 23명에 달했다. 피해 학생 가운데는 19세 미만의 새내기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A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일하는 여학생이나 수강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노래방, 주점에서 하던 성추행을 자신의 연구실이나 교수실에서까지 하는 등 A 교수의 범행은 갈수록 대담해졌다.

A 교수는 자신의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여학생들에게 성적 관리나 진로 상담 등을 내세워 입을 막는 치밀함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관계 때문에 피해자들이 진술을 꺼려 수사가 쉽지 않았다"며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교수는 최근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대학 측은 이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이 같은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체 교수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찰은 A교수에 대해 `수년간 죄의식 없이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보아 재범의 위험성이 높고 중한 처벌이 예상되며 증거 인멸이나 도망의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 역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8월 28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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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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