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쑥쑥 키우는 독서토론법

 청솔독우회 학생들이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솔독우회 제공
청솔독우회 학생들이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솔독우회 제공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책과 친숙해지는 다양한 방법이 회자되는 때다. 이 중 독서 토론은 논리력과 사고력, 표현력 향상 등 다양한 효과와 더불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포용하고 더 넓은 시각을 갖추게 되는 효과를 지녔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학생 주도적으로 이뤄지는 독서토론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토론 준비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전에서 활발한 독서토론 활동을 벌이고 있는 청솔독우회의 차상학 이사장의 도움을 받아 독서토론의 매력과 방법에 대한 살펴봤다.

◇필독도서 목록 정하고 '생각하는 독서'=독서토론의 첫 걸음은 책을 고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이전보다 독서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꼭 읽어야 할 책을 골라 읽는 것이 현명하다. 필독도서는 교사들의 조언이나 학교 추천 도서목록, 대형서점·인터넷·각종 단체의 청소년 추천 도서목록 등을 참고해가며 선정하는 것이 좋다. 중·고등학생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이 주가 되고 나머지 분야를 곁들인 독서목록을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수능과 대학입시 논술면접에 필요한 지식과 논리력 등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을 읽을 때는 '생각하는 독서, 메모하는 독서, 종합정리하는 독서'가 필요하다. 책을 읽다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즉시 사전이나 인터넷 등을 찾아보며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무심하게 책을 그냥 읽는 것보다 수시로 생각을 메모하며 독서하는 것도 책 내용을 보다 명확하게 인지하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차상학 이사장은 "책 내용을 단편적으로 읽지말고 전체를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작가나 줄거리, 장르 등 책 내용과 관련된 것을 연구·조사하는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에 자신의 생각, 의견, 감상 등을 꼭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제 선정부터 발표·정리까지 주도적으로=책 내용과 관련된 토론 주제는 토론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함께 선정하는 것이 좋다. 책 내용에 따른 주제를 선정할 때는 선정 이유와 자료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읽으면 좋은 책 등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주제 발표를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면 토론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PPT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이나 연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제를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식이다. 토론 후에는 찬성과 반대, 결론 등의 내용을 회의록으로 정리한 뒤 내용을 다시 발표하는 것이 좋다. 이 모든 과정을 학생 주도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매주 다른 주제와 분야로 발표 내용과 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참여 학생들이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청솔독우회 고등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기현(18·대전외고 2학년) 양은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다. 발표나 토론 경험은 입시뿐 아니라 향후 대학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토론 준비를 할 때는 객관적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실제 토론에서는 내 의견 뿐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서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차 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혼자 집에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도움은 되지만 다양한 의견을 듣기는 쉽지 않다. 독서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단체활동을 통해 공동체적인 삶을 체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토론 내용 조사·연구 등 기록도 꼼꼼히=독서토론에 수반되는 조사·연구 등의 내용을 빠짐 없이 기록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토론 주제 선정의 이유부터 토론과 관련된 자료조사 내용, 주제 발표 내용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독서기록장을 만들어 책을 읽은 날짜와 읽은 기간, 글쓴이 출판사 등을 기록한 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낀 점을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독서 이력을 꾸준히 관리하면 고교 입학이나 대학 입시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기록·정리하지 못한 책이 있다면 다시 한번 점검해서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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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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