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카이로드 개장 1년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대규모 사업비를 들여 건립한 `대전 스카이로드`가 개장 1년을 맞은 가운데 사업 효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스카이로드 개장 이후 유동인구는 증가했지만 정작 일대 상점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지역 상권의 체감도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지난달 3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스카이로드(스카이로드) 유동인구 조사결과 개장 이후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6만 724명으로 집계됐다. 스카이로드 조성 전인 지난해 4월 기준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3만 9217명이며, 조성 이후 54.8%가 증가한 셈이다.

스카이로드는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메인거리(250m)에 조성된 폭 13.3m, 높이 20m, 연장 214m 규모의 대형 아케이드형 LED 스크린 시설이다. 시는 원도심의 새로운 명물을 조성하겠다며 국·시비 165억 원을 들여 스카이로드를 설치, 지난해 9월 6일 본격 운영을 실시해 현재 영상쇼를 가동 중이다.

그러나 원도심 활성화와 관련해 지역 상인들은 체감도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50대 상인 이모씨는 "1년 여의 공사기간을 참았지만 스카이로드 개장에도 불구 주변 지역 상권의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당초 행정당국에선 스카이로드로 인한 집객인구가 분수효과처럼 퍼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스카이로드 구간을 제외한 구간에는 인구 유입이 되지 않아 현재 건물 공실률이 40-50%에 달할 정도"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최종해 은행동상점가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스카이로드 보완 및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요구해도 시에선 재정 여건이 어렵다는 말뿐"이라며 "민선 5기 사업이다 보니 단체장이 바뀌면서 나 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너무 높은 기대심리로 인한 수준의 차이라는 입장이다. 상가 매출은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스카이로드 주변 동반성장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초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스카이로드 영상쇼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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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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