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명산 16좌 원정대 ⑥유명산

 엄홍길 대장과 등산 애호가들이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고 있다.  장길문 기자
엄홍길 대장과 등산 애호가들이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고 있다. 장길문 기자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도 처서를 지나자 힘을 잃어가고 있다. 끝 없이 이어질 것 같던 여름도 어느 덧 아침 저녁으로 가을에 자리를 내주는 요즘이다. 며칠 전까지 심술 궂은 늦장마가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했지만 이날 만큼은 높고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나뭇잎에 쏟아지는 햇살은 눈부시게 찬란했다. 그 햇살 속에서 한국인이 사랑 하는 50대 명산 중 한 곳을 오르는 기분은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벅차고 행복하다. 충남 부여에서 온 김학진(63) 씨는 "공기, 바람, 햇살 등 모든 것이 완벽해 산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날"이라고 이날 산행의 소감을 밝혔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주)밀레가 주최하고 대전일보사가 후원하는 `(주)밀레-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한국명산 16좌 원정대` 여섯 번째 산행이 지난 달 29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에 위치한 유명산에서 진행됐다. 이번 산행은 유명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해 유명산 정상-어비산 갈림길-입구지계곡-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유명산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 높이가 862m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양평군 옥천면에 있는 용문산(1157m)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능선 끝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는 어비산(829m)·대부산(743m)·소구니산(660m)·중미산(834m) 등이 사이좋게 자리 잡고 있다. 유명산 사면은 비교적 완만해 남쪽 사면에 농장이 분포하고 있지만, 북동쪽 사면은 급경사의 계곡을 이룬다. 하천은 산 정상부에서 발원해 북쪽과 북서쪽으로 각각 흐르는데, 북쪽으로 흐르는 계류는 가평군 설악면 사용리 용문천나루에서 북한강의 청평호로 흘러 들고, 북서쪽으로 흐르는 계류는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수입나루에서 북한강에 흘러 든다. 산은 높지 않으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 맑은 물, 계곡을 따라 연이어 있는 크고 작은 소(沼) 등이 한데 어울린 경관이 훌륭한 편이다. 때문에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산림청이 지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이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50대 산중 하나에도 포함돼 있다.등산 코스로는 계곡입구인 설악면 가일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산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른 뒤 입구지계곡과 용문산, 그리고 가일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제1 코스가 있고, 가일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선어치-산정상-가일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제2 코스가 있다. 현재 선어치(仙於峙)에는 전곡과 여주를 잇는 국도가 있는데 서울에서 가깝고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위에 청평호가 있어 등산객과 관광객이 항상 많이 찾는 경기도의 대표 관광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산행은 화창한 날씨와 높은 구름, 그리고 예술작품처럼 갖가지 모양을 파란 하늘 위에 수 놓은 구름이 어우러져 완연한 가을 날씨를 선보였다. 햇볕은 비록 따가웠지만 습도가 낮아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면 등줄기에 흘러내리는 땀을 시원한 바람이 식혀주며 상쾌함을 원정대에게 선사했다. 이번 산행은 충청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약 1500여 명의 원정대가 참여해 울창한 수림 속에 알록달록 등산 복으로 산을 물들이기도 했다. 또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부부동반 참가자들이 많이 눈에 띄여 한국 명산 16좌 원정대 행사가 가족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명산 정상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결코 만만한 산행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 소요되는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 코스는 40도 이상의 경사가 쉼 없이 이어져 중간중간 쉬어가는 원정대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르막길이 울창한 수림 속을 지나가는 흙길이기 때문에 다리에 큰 무리가 가지 않고 햇볕도 많이 들어오지 않아 경사만 제외하고는 최상의 등산 코스라고 할 수 있었다. 정상 또한 정상표지석 부근에 많은 그늘들이 있어 원정대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장소들이 많았다. 점심으로 배를 채운 후 어비산 갈림길에서 입구지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하산길은 계곡과 함께 내려오는 길이라 지루할 틈이 없고 크고 작은 많은 소(沼) 를 거느리고 있어 원정대들은 하산길 도중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세수를 하면서 등산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하산을 한 뒤 유명산 주차장 근처에 마련돼 있는 자연휴양림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볼거리였다. 울창한 숲 속에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 그만이었다. 또 한 주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 장소로 이 만한 곳이 없었다. 엄홍길 대장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유명산 산행이었다"며 "한가위를 맞아 유명산 정기를 받은 원정대 가족 모두에게 풍성한 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다음 산행은 이달 26일 영동 천태산에서 진행됩니다. 참가 희망자는 대전, 세종, 충남·북 지역 밀레 매장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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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 밀레와 대전일보가 주최한 '밀레-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한국명산 16좌' 여섯번째 산행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가평군 유명산에서 진행됐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유명산 정상을 오른 등산 애호가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길문 기자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 밀레와 대전일보가 주최한 '밀레-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한국명산 16좌' 여섯번째 산행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가평군 유명산에서 진행됐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유명산 정상을 오른 등산 애호가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길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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