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공약이행 위한 필요 조치" "기존 장학사 무시" 형평성 상실 지적도 "충북교육청 '측근 끌어주기' 논란 확대

충청지역 일부 진보교육감이 최근 실시한 교원 정기인사에서 '코드인사'로 잡음이 일고 있다.

28일 세종·충남·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개 교육청은 다음달 1일자로 교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교사에서 장학관으로 두 단계 승진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전교조 출신 교사로 김 교육감의 교육감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황성선·이병도 교사가 장학관으로 승진됐다.

황 신임 장학관은 비서실장으로, 이 신임 장학관은 기획관실에 각각 발령됐다. 이에 대해 내부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김 교육감이 공약 실현을 위해 정책이해도가 높은 두 교사를 승진시켜 도교육청에서 중책을 맡겼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

도 교육청 한 간부는 "김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뜻을 같이하고 정책기획능력이 있는 두 분을 모셔와야 김 교육감의 공약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김 교육감을 선택한 만큼 선거기간 내걸었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인사였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반 평교사에서 장학사를 건너뛰고 장학관으로 승진됐지만 교육부 인사규칙상 교사 11년 경력이 갖춰질 경우 장학관으로 임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번 깜짝 인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거 전교조 1세대 출신의 김 교육감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다소 무리한 승진인사를 펼쳤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제기되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한 번에 두 단계를 뛰어넘는 승진인사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관례처럼 내려온 순차적인 인사절차를 깨뜨릴 만큼 김 교육감의 공약이행 추진에 도교육청내 장학사들의 현 역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도교육청 간부는 "도교육청 일반 행정직에서는 한 계단을 뛰어넘어 두 계단을 한 번에 오르는 승진 인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며 "두 분이 뛰어난 역량을 갖췄더라도 다른 장학사들 중에서 승진자를 배제할 만큼 남다른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각 교원들의 능력을 철저히 검증, 평가했으며 이를 토대로 승진자가 결정됐다"며 "능력 위주의 인사가 단행된 만큼 도교육청의 정책이 발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같은 진보성향 교육감이 있는 세종과 충북교육청도 전교조 출신 교사의 승진 인사가 예상됐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경우 일부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교장을 장학관으로 발령 내기 위해 인사 원칙을 무시해 비난을 샀다. 김 교육감은 '임명된 지 6개월, 정년이 6개월 남은 사람은 전보가 없다'고 밝혔지만, 인사 발표 결과 정년이 6개월 남은 한 지역교육장이 6개월 만에 직속기관장으로 임명되면서 그 자리에 '교육감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가 임명됐다. 김석모·오상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석모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