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가을 제철음식

불볕 더위가 누그러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다.

38년만의 이른 추석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 자고로 추석은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풍성함을 이웃들과 나누는 시기다. 여름내내 땀을 흘려 키운 농작물을 수확하는 기쁨의 계절이다.

한반도 동쪽의 산악지형보다 평야가 넓게 형성돼 예부터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됐던 충남의 논과 밭에선 추석을 앞두고 결실을 거두는 농부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충남 서쪽에 위치한 서해바다 역시 가을을 맞아 살이 단단하게 오른 각종 수산물들이 어민들의 그물에 속속 걸려 뭍으로 올라오고 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 제철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농업기술의 발달로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작물을 식탁에서 맛볼 수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제철 음식을 선호하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계절을 거슬러 하우스 등 시설에서 생산된 과일과 채소를 사먹는 것이 자랑거리였다. 겨울에 맛보는 딸기는 달콤함이 더했다. 하지만 일부 농작물을 제외하면 하우스 재배가 불가능한 농작물도 다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쩔 수 없이 제철을 기다려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소 인내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을 생각해 일부러 제철음식만을 고집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태양과 땅, 기온, 물 등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라난 농작물이 최고의 맛과 영양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역시 사계절에 따라 생체시계가 작용하고 있어 시기별로 각기 다른 영양분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제철음식이 우리 몸의 부족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도 제철음식의 효능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제철음식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하나의 이유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술로도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가을 충남지역에서 생산된 제철음식으로 여름철 소진한 기력과 다가오는 겨울 한파를 이겨낼 원기를 충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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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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