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충남 가을 특산물

예산 사과
예산 사과
가을이 다가오면서 충남도내 평야에는 다양한 열매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출하시기도 앞당겨지면서 덜 익은 열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년도보다 작황이 좋은 상태다.

호남과 경남지역은 올 여름 태풍과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낙과 피해 등이 발생했지만 충남도의 경우 자연재해는 물론, 병충해 발생도 적어 농작물 생육에 방해요소가 없었다. 특히 일조량이 좋아 열매들이 잘 여물면서 씨알의 굵기나 당도가 더욱 높아졌다. 식사 후 디저트나 다가오는 추석 차례상에도 올려질 충남도내 특산 농산물의 출하가 기대되는 이유다.

◇가을 과일의 대표 `예산 사과`=빨갛게 익는 사과는 가을의 대표 과일이다. 단단히 여문 속살과 높은 당도는 소비자들의 손길을 유혹한다. 더욱이 아침 사과는 식사대용으로도 좋아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며 플라보노이드라는 항산화 성분은 심장질환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뇨병과 암을 예방하고 소화기능 향상에도 좋은 사과 중에서도 충남 예산군에서 출하되는 사과는 특별하다. 1923년 일본인에 의해 처음으로 사과재배가 시작된 예산군은 비옥한 황토와 풍부한 일조량, 안정적인 기온으로 현재는 1200여㏊의 농장에서 연간 3000여t의 사과가 생산되고 있다. 예산사과의 특징은 과육의 치밀도와 당도가 높을 뿐만아니라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다른 지역의 사과보다 많이 포함돼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부패 등 과육의 내부 변화도는 다른 지역 사과보다 적어 장기간 보관해도 맛이 차이가 나지 않아 으뜸으로 인정받고 있다.

◇황금 빛 풍부한 과즙을 머금은 `천안 배`=사과와 함께 차례상에도 올려지는 배는 어린아이 머리만한 크기와 수분함량이 높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가을철 과일이다. 흔히 기관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배에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루테올린은 기관지염이나 가래, 기침 등 감기증상에 좋아 낮과 밤의 기온차가 발생하는 환절기에 안성맞춤으로 알려져있다.

배의 풍부한 과즙에는 펙틴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갈증을 풀어주고 변비에도 효험이 있다.

전남 나주의 배가 전국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천안의 신고배 역시 전국 3대 배 주산지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얕고 넓은 구릉지대에 있는 천안 성환읍, 직산읍에서 자라는 신고배는 비옥한 황토땅에서 자라 색이 선명하고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과육이 연하고 시원한 맛을 내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해 호주와 동남아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어 전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신이 내린 선물 `보령 포도`=한여름 포도를 맛 보았겠지만 노지포도는 지금이 제철이다. 늦은여름과 초가을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포도는 충남 보령 사현마을에서 재배되는 포도가 전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40여년 전부터 마을 주민 전체가 포도 재배에 나서면서 현재는 연간 1000여t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사현마을의 토지는 모래형질로 물빠짐이 좋고 인근에 산들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어 포도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현포도는 당도가 높아 상품성이 뛰어나고 저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소비자들의 건강까지 고려하고 있다.

특히 포도 자체가 신이 빚은 과일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영양분이 들어있어 건강 과일로는 제격이라는 평이다.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며 팔로보노이드 성분은 혈전생성 억제 및 피의 흐름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좋아 심장병도 예방해 준다.

◇3대 명약 `청양 구기자`=오래 복용하면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고 늙지 않는다. 하수오, 인삼과 함께 3대 명약으로 불리는 구기자는 충남 청양이 전국에서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청양은 맑고 깨끗한 물·공기와 토양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작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랜기간 재배법 연구가 이뤄져 품질 좋은 구기자가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구기자는 근골강화와 빈혈예방에 좋은 베타인 성분을 비롯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루틴·구꼬아민 A, 베타시토스테롤 등이 함유돼 있다. 보통 3년간 꾸준히 먹으면 효능이 모르는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 의학에서도 지방간 치유와 동맥경화, 고혈압, 피로회복에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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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구기자
청양 구기자
충남 보령 사현마을에서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 사현마을에서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보령시 제공

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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