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캐럴 스피너드 라루소 엮음·이지형 옮김)=소로의 작품 속 주옥같은 문장을 엄선한 책이다. 대표작 '월든'을 비롯해 일기와 편지에 이르기까지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담은 글들이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 삶은 그토록 소중한 것이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단순하게 살라! 왜 우리는 이렇게 쫓기듯이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야 하는가?' 아름다운 은유와 진실한 삶의 지혜가 담긴 명문이 가득하다. 흐름출판·208쪽·1만3000원

△박이문:둥지를 향한 철학과 예술의 여정(강학순 지음)='한국을 대표하는 철학자' 박이문의 사상을 탐구한 책으로 '둥지의 철학' 기원에서 구조와 의의, 문제점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살폈다. 지금까지 철학과 문학, 예술은 절대적 구별이 없다는 그의 사상에 대한 연구가 단편적으로 이뤄진 적은 많았지만, 사상 전체를 본격적으로 아우르는 심층적 연구를 시도한 저작은 이 책이 처음이다. 미다스북스·424쪽·2만5000원

△사랑도 없이 개미귀신(최금진 지음)=충북 제천 출신인 저자의 세 번째 시집이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냉소적인 화법으로 가난과 소외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잔혹한 현실을 58편의 시에 담았다. 시인은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극복 할 수 없는 불투명하고 부조리한 세상 일지라도 '제발 서로 사랑을 하자'며 '아름다운 것들과 인간적인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 나선다. 창비·148쪽·8000원

△문화의 안과 밖1·2·3(김우창 외 지음)=네이버 화제의 강연 '열린연단:문화의 안과 밖'이 책으로 발간됐다. 김우창, 유종호, 최장집 등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석학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문화의 안과 밖'은 산업화와 민주화 과제에 가려져 있었던 우리 사회의 문화적 위상을 검토하는 대형 문화과학 프로젝트다. 2015년 8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며 1차분으로 '풍요한 빈곤의 시대', '인간적 사회의 기초', '예술과 삶에 대한 물음' 세 권을 선보인다.

민음사·각권 308·336·404쪽·2만 원·2만1000원·2만2000원

△싸가지 없는 진보(강준만 지음)=저자는 좋은 정책과 이념을 가지고도 '싸가지' 없게 행동한다면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싸가지 문제'가 선거는 물론 평소의 정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 담론에만 집중해 예의를 벗어난 표현, 위에서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태도와 호통치는 자세, 의견이 맞지 않으면 동료에게도 상처를 주고야 마는 행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쉽게 입장을 바꾸는 태도는 유권자들의 외면을 사는 것이다. 저자는 진보의 '이성 중독증'을 지적하며 이성중심의 정치관이 '싸가지 문제'를 사소하게 보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인물과사상사·248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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