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업 재개 안전책임 홍보 유족들 분노

지난해 7월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 당시 학생들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A여행사가 해병대 캠프 참사를 홍보에 이용하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참사 유가족 등에 따르면 A여행사가 지난 2월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며 영업활동에 나섰으며 세월호 침몰 참사 당시 수학여행 금지 정책으로 인해 잠시 휴업을 했다가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A여행사는 사고 당시 유스호스텔로부터 하청을 받아 학생들의 수련활동을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행사는 홈페이지 전면에 '씨랜드 화제참사, 교관의 자질 미숙, 해병대 캠프 사고 등 더 이상 비극은 없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안전을 확실히 책임진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군기 잡는 교관, 기합, 군대식 교육이 없다' 등의 문구를 통한 홍보에도 적극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해당 업체는 자신들의 수련활동 가능 지역 목록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청권만 제외돼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권 등을 포함해 전국에서 수련활동이 가능하지만 충청권에는 가능한 곳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사고관련 재판과정에서 유가족들은 "A여행사도 사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하청 받은 것을 불법적으로 재 하청을 준 것 등으로 A여행사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사고 유가족들은 사고의 원인규명 등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A여행사가 자신들에게 학생들을 맡기면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개했다.

이후식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유가족대표는 "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너무나도 뻔뻔하고 얌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며 "영업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고 해도 어떻게 자신들과 연관됐던 아이들 사고를 빗대 홍보활동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A여행사는 태안사고와 무관한 업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여행업협회와 해당업체가 위치하고 있는 자치구를 통해 확인결과 같은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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