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리동 '만남어린이공원' 인근 주민 소음피해 호소

대전 대덕구가 무료 물놀이 시설인 만남어린이공원에 대한 민원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놀이공간 제공이라는 공공성 측면에선 운영이 필요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소음 등 피해를 이유로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주민 김 모씨는 주택가 일원 공원에 조성된 물놀이 시설을 보고 "유원지도 아니고 주택가 한 가운데 물 놀이터를 조성하는게 말이 되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지역 대표 놀이공원도 아닌 동네 공원을 타지역 주민들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며 "물 미끄럼틀을 타고 놀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하루종일 지속되다 보니 귀가 멍할 정도다. 학생들은 공부에 방해를 받는 등 정신적 피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작 지역민들은 하루종일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데 누구를 위한 시설이냐"며 "당장 주택가와 떨어진 곳으로 물놀이 시설을 이전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덕구는 중리동 중리 행복의 거리 구간에 위치한 만남어린이공원 내 기존 놀이시설을 철거하고 물놀이 시설을 설치해 지난 달 22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만남어린이공원은 2012년 대전시의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자치구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시비 15억 원을 지원받아 조성됐다.

이 곳에는 물 미끄럼틀과 바닥분수, 워터터널을 갖춘 물놀이 공간을 비롯해 파고라, 분수 등 시설이 설치됐다. 하지만 이 일대는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데다 이용객들로 인한 주차난이 빚어져 지역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 하루 평균 이용객만 500명에 달한다.

이에 구는 물놀이 시설의 이전은 사실상 어렵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전을 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현재 물놀이 시설은 여름철만 운영할 계획임에 따라 마쳤으며 내년까지 가림막과 방음벽 등 민원 해소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이 기사는 독자제보에 의한 기사입니다. 제보전화 ☎042(251)3413.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