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어린이집 입학 대기 아동만 28명 이상 내년 통근버스 중단 등 따른 정원증원 필요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충남도 공무원들이 내포신도시 내에 보육시설 부족으로 이주를 꺼리고 있다. 도청사 내에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원이 적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남서울대학교가 도의 위탁을 받고 운영중인 충남도청 어린이집의 정원은 76명이다. 현재 입학을 위해 대기중인 어린이는 28명이고 집계되지 않은 수요층까지 합하면 대기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보육시설 부족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내포신도시 정착을 꺼린다는 점이다. 도는 내포신도시의 발전을 위해 공무원들의 이주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보육시설과 같은 기본 인프라도 구축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도청의 한 직원은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옮겨온 뒤부터 직원들이 정착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정주여건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정주여건이 잘 마련돼 있으면 사람들은 알아서 모이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내년부터 이주지원비와 통근버스 운행이 중단돼 내포신도시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지만 어린 자녀를 맡길 시설이 부족해 고민"이라며 "수요에 비해 청사 내 어린이집 정원이 턱 없이 적은 만큼 정원을 늘려 직원들의 복지후생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22일까지 어린이집 증설 관련 수요조사를 진행한다. 수요에 따라 어린이집 정원을 증원해 직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어린이집 공간이 부족한 만큼 인근 사무실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며 "청사 어린이집 증원 문제는 내포신도시 정착지원, 보육환경개선, 일과 가정의 양립차원에서 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 전까지는 수요에 맞게 어린이집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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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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