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체험행사에 소 동원 예정… 市 "배설물 등 우려 허가 못해"

[청주]청주시가 도심 공원내에서 열 예정인 우유 소비 촉진 행사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나서 이 행사를 추진하는 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손정렬)가 오는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오창 호수 공원내에서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이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젖소 짜기 체험 행사 등을 통해 국산 우유의 안전성과 신선함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 우유 소비 촉진을 유도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육성우 4마리, 착유소 2마리, 송아지 4마리 등 총 10마리의 소를 행사장에 동원, 시민들이 직접 우유를 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유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청주시는 우유 소비를 촉진시키자는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원 사용 허가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청주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호수 공원에 덩치가 큰 소 10 마리가 자리를 차지하면 이용객 다수가 공원 이용에 불편을 느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 공원은 지역주민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근린공원이어서 현재 애완견 출입에 따른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의 배설물 처리와 냄새에 따른 민원 발생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공문을 통해 `오창 호수 공원에서 국산 우유 촉진 행사를 계획했다`며 호수 공원 사용허가를 요청해 왔다"면서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호수 공원의 조성 목적에 맞지 않은 행사여서 최근 불허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사 취지가 좋아 가축 반입 금지, 행사 축소 등 공원내에서 금지행위를 준수하면 행사를 허가하겠다는 대안을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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