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렬作  '무제'
정영렬作 '무제'
△판화가 김병주 개인展=9월 15일-27일 쌍리갤러리.

대전 중구 대흥동 쌍리갤러리는 소리의 자유로움에서 채득한 시각적 이미지를 묘사한 판화가 김병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청각장애인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상실된 세계가 갖는 행위, 즉 침묵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비정형화된 붓 터치에 의한 꽃의 형상과 빛, 그림자를 정중동(靜中動)의 이미지로 드러냈다. 그는 금, 은, 동색을 사용해 빛의 확산감을 증대시키고자 했으며, 디지털프린트(Digiral prind)와 헤이터 롤러(Hayter Rollers) 기법을 사용해 색의 겹침과 미묘한 색감을 형성해 미묘한 자연의 교합을 담고자 했다.

박 작가는 "소리 대신 눈으로 세상을 읽고 반응하기에 침묵 속에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시각적 이미지가 내 안에 강렬하게 내재돼 있음을 느낀다"며 "분주함에서 야기되는 고립과 단절이라는 도시적 삶은 소통의 장애이며, 나아가 영혼의 상실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러한 도시적 삶은 나에게 치유를 필요로 하게 하였고, 그로부터 자연으로 들어와 나의 소리 '침묵의 소리'를 이야기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적멸의 화가, 정영렬展=11월 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제1·2 전시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화단의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 기증을 기념하고 한국 근·현대미술사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증작가 특별전-적멸의 화가, 정영렬'展을 덕수궁관이 11월 2일까지 열린다.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1988년 간암으로 타계한 추상화가 작가가 30여 년간 치열하게 보여준 작품 활동을 조명하는 회고전의 성격을 띠며, 그의 시기별 대표작 60여 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5년 파리비엔날레 출품작 '작품 22'를 비롯해 국제전에 소개되었던 작가의 초기작품을 시작으로, 반가사유상과 고려청자와 같은 전통미술에서 한국적 미의 특질을 탐구하고 이를 다양한 추상양식으로 실험한 모색기, 불교사상의 '적멸(寂滅)'을 주제로 동양의 정신세계를 명상적인 추상화면 속에 집적시킨 '적멸'시리즈, 그리고 유화라는 서양식 재료, 평면적인 회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지의 원료인 닥을 재료로 다양한 조형의 세계를 실험한 한지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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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作 '무제'
김병주作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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