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선율에 녹아든 사랑·인생 - 비긴 어게인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뉴욕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로서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이 좋았던 그레타와 달리 스타가 된 데이브의 마음은 어느 새 변해 버린다. 스타 음반프로듀서였지만 이제는 해고된 '댄'(마크 러팔로)은 미치기 일보 직전에 들른 뮤직바에서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게 되고 아직 녹슬지 않은 촉을 살려 음반 제작을 제안한다. 거리 밴드를 결성한 그들은 뉴욕의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진짜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만들어 가는데…. '원스'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존 카니 감독은 '비긴 어게인'으로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한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역시 음악과 영화를 아름답게 섞어내어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뉴욕 거리 곳곳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선율 안에 인생과 사랑, 예술을 담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최신웅 기자

◇ 시한부 소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 - 안녕, 헤이즐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호흡기를 생명줄처럼 차고 있는 헤이즐(쉐일린 우들리). 집에 틀어박혀 리얼리티 쇼나 보며 하루를 축내는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참석한 암 환자 모임에서 꽃 미소가 매력적인 어거스터스(안셀 엘고트)를 만난다. 담배를 입에 물었지만 불은 붙이지 않는 '상징적인 행동'으로 헤이즐의 맹비난을 재치있게 받아넘긴 어거스터스는 시크하고 우울증마저 겪는 헤이즐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두 사람은 소설책을 나눠 읽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그토록 좋아하는 네덜란드의 작가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 '지니의 소원'을 빌어 암스테르담 여행을 제안한다. 가족과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생애 처음으로 여행길에 오른 두 사람. 자신을 시한폭탄이라 생각하고 사랑 하는 것 들과 선을 그었던 그녀와, 거절당할까 두려워 진실을 감춰왔던 어거스터스는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안녕, 헤이즐' 은 두 연인의 동화 같은 로맨스를 삶의 현실적인 질문과 함께 전달함으로써 큰 울림을 전달한다. 인물들의 재치 넘치는 대사는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장면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쉐일린 우들리와 안셀 엘고트의 안정적 연기는 영화의 집중도를 한층 더 높인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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