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속기학교 최연소 참가 과학영재고 심재휴군

"고 이휘소 박사님 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지난 9일 막을 내린 제2회 국제가속기학교(KoPAS)에는 120명의 참가자 중 유난히 앳된 얼굴의 참가자가 있어 화제를 모았다. 한국이 낳은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에 이어 위대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 다니는 심재휴<사진> 군이 바로 그다. 심 군은 가속기 강의를 듣기 위해 부산에서부터 직접 대전을 찾아오는 열의를 보였다.

KAIST 부설 영재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심 군은 "중학생 때부터 힉스 입자에 이름을 붙인 한인 과학자 고 이휘소 박사님을 롤모델로 생각해왔다"며 "이번 가속기학교에 참가해 앞으로 CERN(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에서 LHC(거대강입자가속기) 같은 가속기를 연구하고 싶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심 군도 과학영재고를 다니고 있지만 실제 연구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과학자들의 강의를 직접 듣고 보니 과학의 신세계를 느끼게 됐다. 가속기학교가 열리는 5일 동안 저녁 시간 대부분을 그날 배운 내용을 되짚어보며 시간을 보냈을 정도다.

그는 "단적으로 저도 과학영재고를 다니고 있지만 자석은 N극과 S극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며 "이번 강의를 듣던 중 4극 자석과 6극 자석을 이용해 빔의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는 정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의 과학영재고 학생조차도 필요한 정보가 없어 쉽게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이런 교육기회를 더 많이 제공한다면 더 많은 학생이 과학자의 길을 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은 가속기 분야의 신진 연구자 양성을 위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제2회 국제가속기학교(KoPAS)'를 열었으며 중국, 베트남, 영국 등 3개국 14명의 해외 참가자와 서울대, KAIST, 성균관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 100여명의 신진 연구자들이 참석해 미국 MIT, 시카고대, 브룩헤븐국립연구소, 아르곤국립연구소 등 가속기와 물리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강사진들의 강의를 들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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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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