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등 잇따라… 대전 경쟁률 35.4대1 집 근처 복무·경찰 특채 응시 가능 '선호'
강원도 전방부대 총기사고와 자살사건 등 현역병들의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의경을 지원하려는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지역에서 근무하는 현역입영보다는 연고지에서 근무하는 의경을 선호해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의경 모집에서는 19명 선발에 무려 673명이 지원해 3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론 실제 응시자는 절반 가량으로 낮아지지만 합격률은 8%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의경에 지원한 인원은 33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지원자 2169명에 비해 1100여 명이나 늘어났다. 의무경찰 선발 절차는 1단계로 인·적성검사를 거쳐 2단계 신체·체력검사, 3단계 면접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의경의 복무기간은 현역병과 동일한 21개월이다.
이처럼 의경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사회와 격리가 현역병들보다는 덜하고 자신의 연고지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육군 전방부대의 총기사고 등으로 부모들이 현역병 입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대전경찰청에서 복무하는 배모(21)상경은 "대학에서 영상과 관련된 분야를 전공했는데 의경에서 이런 특기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했다"며 "막상 와보니 집 근처에서 복무할 수 있어 편하고 자유시간도 보장돼 후배나 주변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점은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해마다 전·의경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경찰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특별채용의 기회도 주어져 직업 선택의 연장선에서 의경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2012년 전·의경 생활문화개선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전까지는 의경 정원을 채우기 위해 대학교를 방문했지만 지금은 지원자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현역병들의 사건사고로 외동 아들을 둔 부모들은 가까운 곳에서 복무할 수 있는 의경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