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기획단·위원회 출범

세종시교육청의 혁신 추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세종시교육감직인수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되자마자 8월 1일자로 세종교육혁신기획단과 세종교육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혁신기획단은 세종교육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과 최교진 교육감의 핵심공약사업에 대한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학교혁신 분과, 미래교육 분과, 행정지원 분과 등 3개 분과 체제로 구성된다. 신문규 시교육청 정책기획관을 단장으로 하는 기획단은 교육청 소속 전문직·일반직과 각급 학교 교장·교감·교사 등 총 16명이 참여한다.

혁신기획단과 동시에 출범하는 세종교육혁신위원회는 기획단에서 수립한 추진 과제를 비롯한 교육청의 각종 교육정책과 최 교육감이 부의하는 사항들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최 교육감의 선거공약 입안자라고 평가받는 장수명 교수(한국교원대)가 맡고 교육계, 학계, 시민단체, 학부모단체 등 각계 전문가 18명이 참여한다.

내년 2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획단과 위원회에 인수위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내부적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혁신기획단에는 인수위원 중 송대헌(참교육부모회 자문위원), 이영길(도담고 교사), 유우석(연서초 교사), 문용욱(전 충남미디어센터장), 안광식(세종하이텍고 교사) 씨 등 5명이 상근 근무 형태로, 혁신위원회에는 이들 5명을 비롯해 장수명(한국교원대 교수), 이광호(함께여는 교육연구소 소장), 김수현(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씨 등 8명이 참여한다. 11명의 교육감직인수위원 중 8명이 혁신기획단이나 혁신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김학출 인수위원이 정무비서로 근무하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인수위원 중 9명이 직·간접적으로 인수위 활동 종료 이후에도 세종교육에 관여하는 것이다. 사실상 인수위의 활동이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특히 기획·추진을 담당하는 기획단과 자문기구인 위원회의 성격이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송대헌, 문용욱, 이영길, 안광식, 유우석, 황호영(서울 녹천중 교사) 등 6명은 기획단과 위원회 위원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교육청 직원들 중 상당수는 사실상 인수위 활동이 내년 2월 말까지 연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인수위가 종료됐는데도 대부분의 인수위원들이 혁신기획단과 혁신위원회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특히 일부 인수위원들이 기획단과 위원회 활동을 동시에 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세종교육을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려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세종교육의 미래 발전방향과 공약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조속히 수립하려다 보니 최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가장 잘 아는 인수위원들이 부득이하게 혁신기획단과 혁신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수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경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