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승패 요인은

지역발전 욕구와 견제심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대전·충청권은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준 지 한 달여 만에, 재·보선 선거구 3곳의 승리를 새누리당에 안겨 준 것.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집권여당의 현안 해결 약속에 대한 기대와 야권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심리가 여과없이 `표심`에 녹아들어 간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이번 선거 결과는 지역 발전론과 힘 있는 일꾼론이 어우러진 성과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청권 유권자의 현안해결에 대한 `갈증`이 적잖은 가운데,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지도부의 지원 약속이 적쟎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잇따라 충청권을 방문해 지역 현안 해결과 경제 활성화를 고리로 표심을 자극해 왔다. 집권여당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충청권의 현안을 해결할 테니, 이번 선거에서 지지를 보내달라는 것이 골자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 기간 동안 충청권 광역철도망 예타 통과 지원을 비롯해 회덕 IC 건설, 산단 리모델링 등 갖가지 현안에 대한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또 선거기간 동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제 2서해안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투자 및 기업의욕 고취 분야 첫 번째 사업으로 적시한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의 독선·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심리도 선거결과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가 전국적으로 볼 때 사실상 여야간 무승부로 막 내린 가운데 충청권에서만 야권이 압승을 거둔 점을 감안, 견제와 균형을 이뤄내려는 지역민의 판단이 일궈낸 결과로 풀이된다는 것.

이 같은 관측은 충청권 일부 단체장의 취임 후 공약 수정 논란이 불거져 나왔고, 이에 대한 비판적 눈초리가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 선거구 저변에 녹아있는 강한 보수세 역시 새누리당의 충청권 재·보선 승리를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전 대덕구, 충남 서산·태안, 충북 충주는 모두 새누리당 소속 전직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인해 재·보선이 치러진 사실상 여권의 `텃밭`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등 야권이 재·보선 책임론 등을 고리로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각종 현안 해결을 고리로 `집토끼 지키기`에 성공한 여권의 지지세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충청권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낙승을 거둔 것은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등의 지역발전 약속에 대한 기대감이 적쟎이 작용했으며, 충청권의 정치적 성숙도를 나타낼 수 있는 견제심리 등도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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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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