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오후 8시까지 전국 15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7·30 재·보궐선거 `선택의 날`이 밝았다. 전국 15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진행되며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003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당락의 윤곽은 이르면 밤 11시를 전후해 드러날 전망이지만, 경합이 점쳐지는 선거구가 적잖은 만큼 자정 넘어까지 선거 승패가 가려지지 않은 곳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지난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치의 양보 없는 대접전을 벌여왔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권심판론`을 각각 무기 삼아 `총성 없는 전쟁`을 벌여온 것. 특히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승패의 향배를 갈랐던 대전·충청권의 경우 연일 이어지는 중앙당 유력인사의 지원사격과 각 후보 간 공방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선거 열기를 뿜었다.

이처럼 여야가 재·보선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한 것은 이번 선거가 갖고 있는 정치적 의미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무승부로 막을 내린 지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을 띠고 있어 향후 국정운영 동력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것.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안정적 과반인 8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정부와 여당은 탄탄한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심판론, 인사 참사 등 국정운영 난맥상에 대한 사실상의 `면죄부`가 되며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살리기 극약처방 등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또 야권의 경우 선거 패배 후 쇄신 파동이 어이지고 비대위 체제로 가는 정형화된 쇄신 물결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반면 새정치연합이 7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상황은 정반대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불안한 과반을 유지하게 됨은 물론 정권심판론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 세월호특별법 처리 등 각종 쟁점사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또 야권의 재보선 승리는 공천 파동 등에 대한 심판 기류를 수그러들게 할 수 있어 안철수·김한길 체제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김무성 대표를 필두로 한 주류와 비주류 간 세 다툼의 단초로 작용할 여지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여권의 나경원·임태희 후보와 야권의 손학규·김두관 후보 등 `거물급의 생환`과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선거 당일 날씨와 투표율 등도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날 진행되는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각 유권자의 투표소 위치는 가정에 발송한 투표안내문을 비롯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와 네이버·구글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권자는 투표장에 가기 전 반드시 투표소 위치를 확인하고,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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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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