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亞 청년대회 참석 솔뫼·신리성지 등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주교 90여 명이 충청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교황이 대규모 주교단을 이끌고 충청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데다 이들은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는 대전교구 솔뫼성지와 해미읍성 등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충청권 천주교 성지를 세계 각국에 전파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전망이다.

28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함께 교황청 수행단 30여 명, 아시아 주교 60여 명 등 90여 명의 주교가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교황청 수행 주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일정에 맞춰 함께 움직이지만 아시아 주교들은 교황과 동행하거나 개인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개인 일정과 별도로 대부분의 주교는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에 참석하는 주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Oswald Gracias)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시절 인연을 맺었던 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교구 문한림 주교, 염수정 추기경과 같은 날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인연을 맺은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대교구 필립페 웨드라고(Philippe Ouedraogo) 추기경 등이다. 이와 함께 미얀마, 필리핀, 일본, 몽골, 라오스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주교들도 참석한다. 일본은 다른 국가와 달리 주교 개인이 아니라 15명의 주교단이 참석할 계획이다.

주교들은 아시아 청년대회 개최 전에 열리는 `교구대회`에도 참석한다. 교구대회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젊은이들이 청년대회가 열리기 전 실시하는 사전 행사다. 전 세계의 청년들이 전국 16개 교구에 흩어져 교구대회를 실시하는데, 주교들은 이때 자국 청년들이 많은 교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구대회는 아시아 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대전교구 등을 제외한 14개 교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 각국 주교들이 방한하는 것은 아시아 청년대회가 갖는 상징성과 교황 방문이라는 역사적인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아시아 청년대회가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것은 조선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 가장 큰 규모의 교우촌인 신리성지 등 한국 천주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성지가 다수 분포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교황과 주교들의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은 충청권 천주교 성지를 일시에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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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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