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한국사 정복하기

방학을 맞이해 다양한 공부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다. 컴퓨터, 영어, 한자 등 일상생활과 진학에 필요한 분야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한 일. 최근 국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시 한 번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과서 위주의 공부가 가장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부하는 동안 국사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름방학 기간 내신을 대비해 국사 기초를 다지고 자격증 취득을 통해 `국사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다른 과목과 연계해 효율적인 국사 학습 가능=국사에만 국한해 학습하는 것보다 다른 과목과 연계하는 것이 효과적인 공부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리와 연계해 국사공부를 하면 두 과목의 실력이 동시에 향상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지리공부지만 국사와 연계하면 흥미로운 학습이 가능하고, 역사와 과거 생활 모습이 지리적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동시에 알 수 있다는 점 덕분이다.

본인이 사는 지역이나 가장 관심이 가는 고장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근하고 관심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고, 국사의 큰 맥 뿐만 아니라 지역적 특성이 가미된 세밀한 역사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는 데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도 한국사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동시대의 세계 역사와 한국사를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당시 생활상을 보며 한국사만의 특징과 독특함을 학습하면 효과적인 한국사 공부가 가능하다. 인류 역사의 큰 줄기가 어떻게 형성됐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왔는지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지엽적인 한국사 인식을 뛰어넘어 역사의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도 갖게 해준다.

조문경 소르본 역사논술학원 원장은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지면 보다 나은 국사능력을 가질 수 있다"며 "지리와 세계사 등과 연계 공부를 하면 훨씬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사적지 탐방 및 각종 보조교재 활용=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며 한국사에 대한 이해도를 올리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국사 관련 콘텐츠를 자주 접하다 보면 국사에 대한 거부감과 어렵기만 한 과목이라는 인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과 가까운 공주와 사비, 경주 불국사와 고분, 최근 개발된 고구려 유적 등 이번 여름방학을 활용해 돌아볼 유적이 많다. 부모가 함께하기 어렵다면 학원이나 전문 교사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다. 전문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놀며 역사에 대한 친근함을 형성할 수 있다.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렵고 직접적인 점수 향상을 노려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은 내신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효과적인 보조수단을 찾는 것이 좋다. EBS 방송이나 인터넷 강의 등 영상 수업을 반복 시청하면 국사의 맥을 잡는데 효율적이다. 문화재들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교재는 사진자료나 그림이 많은 것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마다 응시생이 늘어나는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꾸준히 치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작정 국사공부를 하는 것보다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더 좋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낮은 급수에 도전하면서 더 높은 급수를 노리는 것도 아이들의 국사 흥미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이만적 사회탐구전문학원의 이만적 원장은 "사적지들을 직접 둘러보거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의 활동을 통해 국사에 대한 친근감을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자격증 취득 급수별 전략 필요=전문가들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본인의 실력과 연령대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초급과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 있다. 초급은 보통 초등학생들이 도전하며 중급 난이도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내신의 중간 수준, 고급은 고등학교 내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비상교육 수박씨닷컴에서 사회·역사를 가르치는 윤미 강사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면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도 효과적이다"며 "국사는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범위가 넓어서 혼자 공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나뉜다. 그동안 정치관련 문제가 가장 많았기 때문에 급하게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정치사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최근에는 문화 부분의 비중이 늘고있는 추세다. 사진이 포함된 문제가 많으므로 무덤에 있는 벽화, 탑, 불상 등 눈으로 익혀야 하는 자료를 많이 접해야 한다. 국사과목에 약한 학생은 문화재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시로 사진자료를 공부해야 한다.

고급에 도전한다면 조금 더 꼼꼼히 공부할 필요가 있지만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알 필요는 없다. 만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 70점 이상이면 합격인 시험이기 때문이다. 급수를 따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본인이 공부하기 힘든 부분은 과감히 버리도록 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시험의 부담감 때문에 문제집을 사서 푸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한 내용이 정리돼 있다면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 출제 유형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기출문제가 50문제나 되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홈페이지(http://www.historyexam.go.kr/)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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