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가서 O형 발생 확인, 충남 3년전 46만마리 처분

경북 의성군에서 구제역(O형)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남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으로 도내 가축 46만여 마리가 살처분 매몰됐던 악몽이 재연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며 긴급 방역대책마련에 나섰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 한 돼지농가에서 구제역(O형)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확인됐다. 이곳 농가에서 사육중인 돼지 1500마리 중 200여 마리가 발굽 탈락, 수포 등의 증세를 보이자 방역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제역 확진은 지난 2011년 4월 21일 경북 영천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후 3년 3개월만이다.

도는 구제역이 확진됨에 따라 해당 농가와 도내 축산농가와의 역학관계를 조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도 가축위생연구소와 시·군 등에 구제역 백신 100% 접종을 지시하는 한편, 전화예찰 강화를 비롯해 책임공무원을 배치, 농장 백신 접종 확인 점검을 월 1차례에서 2차례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구제역 발생 농가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의성군 구제역 발생 농가와 도내 농가와의 가축 입식 및 사료차량 이동 등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도가 구제역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지난 2011년 구제역으로 도내 427농가 46만6000마리를 살처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구제역 최초 발생지역도 올해와 같은 경북도내 안동에서 시작됐다. 경북을 시작으로 경기, 강원, 인천, 충북으로 구제역이 번졌으며 최초 발생 1개월이 조금 넘은 2011년 1월 1일 충남 천안시에서 확진됨에 따라 도내 전역으로 퍼졌다. 당시 살처분 보상금만도 427농가에 1450억 원 가량이 지원됐다.

도는 과거 구제역 발생 이후 6개월마다 백신을 접종하도록 도내 축산농가를 관리하고 있어 대규모 확진 사례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구제역 발생을 막을 수 없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용욱 도 가축방역팀장은 "대부분의 축산농가에서 백신접종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과거처럼 순식간에 확산되는 사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도내 축산농가에 대한 항체형성률 등에 대해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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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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