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휴가

작렬하는 태양과 높은 온도, 습도는 여름철 대표 스트레스 요인이다.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업무능률은 떨어진다.

학생들도 마찬가지.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의 특별활동이나 학원에 나가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학업을 이어가지만 더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여름휴가의 존재이유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여름 더위를 피해 휴가가간 바다와 계곡, 워터파크 등을 찾고 있지만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민한다.

바쁜 일상 속에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는 휴가지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녹색휴가'에 주목하고 있다.

녹색휴가는 탄소를 적게 소비하는 휴가계획으로 환경보호와 함께 생태학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휴가철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해수욕장과 워터파크를 벗어나 자연휴양림이나 환경단체가 실시하는 환경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연 생태계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고 다양한 대체에너지에 대한 활용법, 환경오염실태 등을 배우면서 지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미래 지구에서 생활하게될 현재의 아이들에게 자연환경 교육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최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는 2050년대 국내 폭염 사망자가 연평균 134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더욱이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감축하더라도 2050년대 폭염 사망자 수는 연평균 117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저탄소 생활 등을 통한 자연환경 보호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아스팔트와 시멘트 벽에 갇혀 흙을 밟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푸른 잎사귀와 살아있는 곤충들을 직접 보여주고 이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올 여름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뜻 깊은 휴가에 참여해보기를 추천한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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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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