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 청소년들의 특별한 성장기 - 우리가족

고작 10여 살의 나이에 혹한을 뚫고 북에서 이탈한 아이들, 태어나서 생일상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그 아이들을 위해 결혼도 무기한으로 미루고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 남자가 있다. 티격태격 다투고 토라지는 일마저도 즐거운 일상인 10명의 북한 이탈 청소년들 중에는 씩씩한 아이도, 투덜대며 제 나이 못 감추는 아이도, 지저분한 아이도, 처음으로 단잠을 자는 아이도 있다. 비록 피는 나누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노총각 삼촌은 이제 '진짜 가족'이 되어가려 한다.

라면 한 박스가 이틀, 쌀 20kg이 한 달 안에 없어지고, 빨래도 산더미, 매일 전쟁을 치르는 가족이 있다.

먹고 입고 자는 것이 넉넉하진 않고 다툴 일도 많지만 모든 것을 품어주는 총각 삼촌을 닮아가는 열 명의 아이들은 혈연이 아닌 정으로 맺어져 있다. 비슷한 처지의 탈북 청소년들을 받아들이다 보니 김태훈 선생님은 삼촌이 되었고, 아이들은 자식이 되었다.

이들의 일상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최신웅 기자

◇ 훌쩍 자란 소년들 더 강해져 컴백 - 드래곤 길들이기2

바이킹과 드래곤이 친구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버크섬. 청년이 된 히컵은 아버지 스토이크의 바람과는 달리 족장이 되는 것 보다 버크섬 밖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비로운 얼음대륙을 탐험하던 히컵과 투슬리스는 드래곤 사냥꾼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고, 드래곤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어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히컵과 투슬리스는 드래곤들의 평화를 위해 의문의 드래곤 군단과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어린 소년이었던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가 이제는 어엿한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층 성장한 주인공처럼 영화의 흐름도 달라졌다. 1편의 시작이 드래곤과 투쟁하던 바이킹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드래곤을 멋스럽게 다루는 바이킹 주민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1편이 사람들의 편견과 관습을 깨기 위한 도전이었다면, 2편의 주제는 '성장기'에 따른 갈등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1편이 형성하지 못했던 가족영화의 여운을 2편에서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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