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의 임기를 남겨둔 대전시립미술관 이종협<사진> 관장이 22일 갑작스레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관장은 최근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구설수에 오르자 민선 6기 시정에 있어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 문화체육국 김상휘 국장은 "이 관장이 자신과 관련된 구설수에 부담을 느껴 22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공무로 인한 비위면직 사실 조회를 거쳐 중징계이상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으면 다음 주 중 의원면직 처리할 예정"이라며 "이후 시립미술관 행정에 차질이 없도록 신임관장 채용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임관장 채용과 관련해 채용 방식은 개방형 공모제와 특별전형 등 2가지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전격 사표를 제출한 이 관장은 앞으로 공직자에서 다시 예술가로 돌아가 4년 동안 하지 못했던 창작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실 염홍철 전 시장이 이임하는 시기에 맞춰 관장직을 내려놓으려 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기획전시의 업무가 막중해 시급히 처리할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사의표명 시기가 조금 늦어졌다"며 "앞으로 본업인 예술가로 돌아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창작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관장의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문화계 인사들은 지역 예술기관 대표들이 광역단체장 취임 후 중도하차 하는 전례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민간 예술단체 한 대표는 "민선 6기가 새롭게 출범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기관 대표들이 바뀌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있어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며 "시나 기관 대표들은 앞으로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택이 어떤 것인지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11월 임명된 이 관장은 2012년 11월, 2년 임기 연임을 통해 지금까지 시립미술관 관장직을 맡아왔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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