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 실태조사 중·고교 줄었지만 초등 늘어

충남지역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 응답률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평균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발생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3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도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 도내 20만3649명의 학생 중 1.9% 가량인 3592명이 학교폭력 피해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당시 응답률 2.5%보다 0.6%가량 낮아진 수치다.

이번 학교폭력실태조사는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25일까지 충남도내 732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 학생의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9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1046명, 고등학교 571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고학년으로 진학할 수록 학교폭력 발생이 줄어드는 것이다. 성별별로는 남학생 2186명, 여학생 1406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복수응답)은 언어폭력이 가장 많은 2692명(74.9%)이었으며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 1286명(35.8%), 신체폭행이 977명(27.2%), 스토킹 904명(25.2%), 금품갈취 728명(20.3%), 사이버 또는 휴대전화를 통한 괴롭힘 666명(18.5%), 강제적 심부름 495명(13.8%), 강제추행 및 성폭력 330명(9.2%) 등으로 분석됐다. 충남도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전국평균인 1.4%보다 0.5%가량 높게 나타나 보다 면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교폭력 발생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도내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지난해 2차 조사당시보다 각각 -1.1%p, -0.5%p 떨어진 반면 초등학교는 0.2%p가 증가했다.

도 교육청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인성교육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내 학교폭력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저학년 중심의 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것"며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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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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