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이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새로운 부서인 '도시재생추진본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일할 조직이다. 그동안 대전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최적의 방법론을 동원하여 원도심에 온기를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권 시장은 지난 선거 때 '떠나는 도심'에서 '돌아오는 도심'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옛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과학, 문화예술이 두루 어우러진 도심재생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신도시 개발 억제, 충남도청의 역사성·정체성을 담은 활성화 방안 개발, 주민자립형 소규모 주택사업 확산 등을 제시했다.

대전시민 누구나 원도심 활성화를 공감하지만 여간 여려운 게 아니다. 너도 나도 주거와 교육 환경이 좋은 서구와 유성구 신도시로 이전하는 판에 원도심을 살리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신설 도심재생추진본부는 본부장이 3급인 국(局) 단위 부서로 상당한 기대와 힘이 실린 조직이다. 위상에 걸맞게 명실상부하게 일하는 곳이 돼야 할 것이다. 권 시장이 선거 때 내놓은 공약을 좀 더 정밀하게 가다듬고 추려서 비상한 의지로 밀고 나가야 한다. 원도심의 핵심인 옛 충남도청에 예술대학을 유치하든 광주시처럼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든 확실하게 추진하기 바란다.

대전 원도심 개발과 관련 집권여당 소속 전임 시장이나 중구가 지역구인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의 역할이 미흡했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광주의 경우 전남도청이 떠난 자리에 7000여억 원이 투입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착공, 오는 10월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3년까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5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도시재생추진본부는 진실로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도심활성화기획단보다 가열차게 뛰어서 4년 임기 동안 뭔가 성과를 내놓으라는 얘기다. 권 시장 역시 대전시 차원의 노력은 물론 지역 정치권과 함께 국회와 중앙정부를 설득하여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을 이뤄내고 국비도 많이 끌어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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