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지하철 이용 불편… 주차난도 심각

대전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등이 밀집한 `대전문화예술단지`가 시민들의 문화향유공간으로 더욱 거듭나기 위해서는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대중교통체계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내 버스노선 부족과 셔틀버스 미 운영 등으로 관람객들의 개인차량 이용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 체증으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너무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국악전용극장 개관 등 앞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돼 민선 6기에는 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지역 문화예술계의 지적이다.

현재 대전예술의전당 정문과 한밭수목원 앞에 정차하는 시내버스는 911, 606, 618번 등 3대 뿐으로 배차 시간이 평균 16분으로 다소 긴 편이고 경유 구간도 특정 지역에 그쳐 사실상 버스를 이용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 인근 서구보건소에 하차하는 버스는 104, 604, 301, 318, 705, 918 등 6대가 있지만 예술단지로 가기 위해서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가 소요되고 평송문화센터나 한밭수목원, 엑스포남문광장 등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시간은 더욱 걸린다. 지하철의 경우엔 접근성이 더욱 떨어진다. 가장 가까운 역인 정부청사역에서 하차해 문화예술단지를 도보로 이동할 경우 거의 20분에서 25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노령층은 택시를 다시 이용해야 하며 젊은층이라 할지라도 지금 같은 여름철에는 이동이 불편해 시민들은 주차난을 걱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개인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뮤지컬 태양왕을 관람하러 왔던 노은동에 거주하는 전효진(36·여)씨는 "예술의전당과 이응노미술관 등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이 없어 30분 동안이나 해맨 끝에 결국 길가에 불법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해도 버스는 동네를 지나가지도 않고 지하철을 타고 정부청사역에서 내리면 걸어오는 대만 20여 분이 넘게 걸려 이런 날씨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평일보다 관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는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 체증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둔산대공원 일대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나들이객과 인근 예식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종일 주차로 인해 정작 공연장과 미술관, 수목원 등을 방문하는 개인 차량 이용자는 인근 도로변 등에 불법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공연 시간 전후를 기점으로 셔틀버스를 정부청사 역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올해는 책정된 예산이 없어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어떻게든 예산을 마련해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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