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소득이 많이 향상됐지만,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저소득층의 소비자 문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저소득층 소비자 문제에 대한 태도 변화의 요구를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소비자 문제에 대해서 부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는 우리 사회 구조 하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소비자 중심주의 사회(consumerism society)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이들은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소비자 문제를 모두 부담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들의 소비자 문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낮은 소득 때문에 정보가 부족하고 자신들이 직면하는 소비자 문제에 대처할 시간과 능력이 부족하며 대항력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저소득측 소비자는 비교적 적은 소득으로 인하여 시장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사회적으로 구성비가 적다는 이유로 소비자 문제에서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이들이 이용하는 정보의 질 문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정보를 이용하는 비용 부담의 문제로 인해 정보수집 활동이 미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소비자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다는 문제도 있지만, 단지 소득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 기만의 표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가난하다는 사실만으로 풍요로운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소비자 문제 해결의 기회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소비생활에 있어서 풍요로운 소비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활동 시 더 비싸게 지불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저소득층 소비자에 대한 이해는 풍요로운 소비자들과의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소득층은 소비의 선택 문제에서 정보 부족으로 일반 소비자들보다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간다. 또한 신용거래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저소득층 도시 소비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앞으로 우리가 저소득층의 소비자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현숙 한국소비자교육원 대전시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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