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귀한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높아진 기온에 흘릴 땀은 배가 된다. 건강한 여름 나기를 염원하며 전복까지 곁들어진 삼계탕을 마주했지만 더위는 여전하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떠나고 싶지만 휴가가 닥쳐도 걱정이다. 자칫하면 사람에 치이고 길 위에서 대부분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휴가비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휴가지는 어디일까?

여름이니 일단 `물`이 있는 곳으로 가자. 바다는 멀고 계곡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수영장은 단조롭다. 남은 곳으로 아, `워터파크`가 있다. 아이들은 파도풀이나 유수풀에서 바다나 계곡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아찔한 각도의 슬라이드는 어른들도 짜릿하다. 워터파크가 낯선 부모님들은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욕장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휴가철 극성수기라 비용이 비싼 것은 흠결이다. 제휴 카드나 인터넷 구매를 활용하면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태반인 휴가철, 워터파크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사람이 물 보다 더 많다. 한적함은 집에 놓고 인내심은 꼭 챙겨야 한다. 워터파크 광고에 자주 나오는 대형 슬라이드를 타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대기는 길고 미끄러짐은 순간이지만 선택은 당신 몫이다.

사람 붐비는 곳에서 에티켓은 필수. 워터파크에도 지켜야 할 예법은 있다. 선크림과 오일을 바르고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은 자제하자. 선크림과 오일을 사용했을 때는 샤워 시설에서 먼저 잘 씻은 후 물놀이를 즐긴다. 수영모는 반드시 착용하고 물놀이를 해야 한다.

아이는 물론 어른까지 간혹 물 속에서 `실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완전범죄에 성공했어도 분명 민폐다. 워터파크는 전 연령대가 이용하는 레저시설이다. 물놀이의 흥겨움과 매점에서 판매하는 알코올에 취해 과다한 애정 행각을 하는 연인들은 워터파크 꼴불견에 단골로 등장한다. 진한 애정표현은 잠시 미뤄두자.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된 워터파크는 비교적 사고위험이 적지만 심하게 장난치는 아이들은 부모가 먼저 제재를 해야 한다. 놔두면 주변의 눈총이 따갑다. 시원함에 재미를 더한 충남의 대표적인 워터파크에서 다들 2014 멋진 여름 보내시라.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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