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에 전과 기록이 있는 57세 '조(니콜라스 케이지)'는 벌목 일꾼들의 관리자로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어느 날 조의 일터에 낯선 15세 소년 '게리(타이 쉐리단)'가 찾아와 일자리를 요구하고, 게리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 조는 그를 지켜보기 시작한다. 조는 게리가 아버지의 모진 학대 속에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용히 살고 싶던 조는 애써 게리를 모른 채 하지만 결국 게리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힘겨운 생활 속에서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며 위안을 얻는 두 남자. 함께여서 더 이상 무서울 것 없는 이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찾아오는데….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의 '조'는 벌목업자 조와 주정뱅이 아버지 아래서 고통 받는 소년의 기이한 교감에 관한 이야기이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명철한 연기로 표현되는 조는 예단하기 힘든 인물이다. 왜곡된 남성성의 화신처럼 묘사되지만, 공정한 직업윤리를 지녔고, 섬세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사명감을 발휘한다. 영화 조에는 평균 이하의 삶을 사는 미국 남부 하층민들에 대한 자연주의적인 묘사와 서정적 순간이 공존한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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