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이면 대전 문화동 시민회관 자리에 대전 예총 산하 10개 관련 협회 예술가들이 같이 모여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대전 예술가의 집`이 들어선다. 연면적 9133㎡, 5층 규모의 건축물이 준공을 앞두고 새로운 모습을 갖춰 가면서 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새로운 건축물로 유동인구를 늘리려 한 것은 매우 좋은 정책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도록 시가 정책을 추진한 것은 다른 도시의 구도심 공동화 대책과 차별화되는 것으로 그 효과는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

동구에는 청소년을 위해 연면적 1만 7033㎡, 8층 규모의 `청소년 종합문화센터`가 현재 골조공사 중이고, 전통 기능 보유자들의 터전인 연면적 3190㎡, 5층 규모의 `전통 나래관`은 이미 준공됐으며, 중구 으능정이 거리의 `스카이 로드`는 이미 대전의 명물이 되어 젊은 층에게 좋은 만남의 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안영동 뿌리공원에 세워질 연면적 8342㎡, 3층 규모의 `효 문화 진흥원`은 전국 유일한 효 테마 공원의 중심 건물로서 대전시 위상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이란 시대를 상징하는 종합 예술이고, 그 시대의 종합적인 기술 능력의 결과인데 특히 공공성을 갖는 건축물은 기념성과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를 달리하며 변할 수 있지만 설계자의 좋은 철학과 시공자가 정성을 다한 건축물은 시대 흐름에 관계 없이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오래도록 보존되어지게 된다.

대전은 유럽과 같이 오래된 건축물이 그리 많지 않아 관광도시가 될 수 없지만, 아름답고 멋있는 건축물로 도시 정체성을 만들어가다 보면 대전만의 특성 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도시에는 많은 환경적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건축물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건축 관계자들은 건축물 디자인과 건축시공시 품질에 좀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재인 한국건축가협회 대전회장·신화엔지니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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