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선발·일제고사 폐지 학력 저하 우려 시각도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인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 고입 선발고사와 일제고사, 0교시 수업 폐지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충북교육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제까지 충북교육은 아이들을 끝없는 경쟁의 싸움터로 내몰았고, 암기식 훈련만을 강요하는 학교의 모습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는 논리다. 당시 김 당선자의 공약 발표와 동시에 이 공약은 논란의 대상이 됐다.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하면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일부 중학생 학부모들이 학력 저하 등의 이유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고 강조했던 김 당선자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성 충북교육감 권한대행이 정년퇴임을 3년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돌연 교육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2012년 4월 부교육감으로 부임해 2년 넘게 충북교육을 이끌어 온 김 권한대행은 당선자와의 갈등은 결코 아니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4년간 충북교육의 험로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예상된다. 김 권한대행의 명퇴가 보수성향의 고위 간부 교육자의 도미노 명퇴로 이어지면 충북교육의 수장인 김 당선자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