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란 생명체의 상호관계 구성과 물리화학적 환경을 포함한 자연의 순환이라 할 수 있다. 요즈음의 하천과 산길이 인위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황톳길을 조성하고 도시 주위의 모든 산을 둘레길로 이어지도록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길을 만들기 위해 흙을 파헤치고 풀을 걷어내고 나무를 쓰러뜨리고 그 주위의 나무의 뿌리까지 잘라내고 있다. 초본식물, 목본식물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수명을 단축시키기고 있다. 또한 숲의 생명체인 토양미생물, 벌레, 지렁이, 미생물, 새들이 서식처를 잃어 가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마운딩을 조성하여 차로에서 발생하는 먼지, 배기가스, 소음 등을 방지하고 완화시키며 건강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이 지금은 황톳길로 조성되어 있다.

계족산에는 산길을 황톳길로 14.5㎞나 만들고 어느 때는 새소리, 벌레소리, 산바람소리를 방해하는 음악 연주의 생태소음으로 생물들의 서식과 산란을 방해하는 등 숲 생태를 파괴하고 있다.

또한 생태하천이라고 만들어 놓은 시내의 3대 하천은 각종 인공시설을 설치하고 산과 다른 하천에서 옮겨 놓은 돌을 쌓아 놓고 구간에 따라서는 빛 공해로 물속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1973년 노르웨이 철학자 네스(A. NAESS)는 모든 가치를 인간적 측면에서 평가하고 자연을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자원으로 파악하는 인간 중심적 시각으로 보고 있어 개인적 사회적 관점을 바꾸는 것은 물론 모든 생명체가 본래의 가치를 갖도록 생태 중심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산길은 원래의 생명의 흙으로, 둔덕도 본래대로 두어 나뭇잎, 솔잎이 쌓인 길을 걸을 때 탄력 있는 자연의 촉감을 느끼고 생명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이는 햇살을 받으며 걷는 것이 우리의 건강에도, 생태적으로도 좋은 것이다.

하천은 자연하천으로 두고 복원도 하여야 한다. 풀벌레, 나비, 새가 서식하며 작은 물고기, 물방개가 자유롭게 헤엄치며 낮에는 수초에 숨어 쉬기도 하고 밤에는 어둠에서 지내게 해야 한다. 인간 중심적인 편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길과 인공하천을 녹색길(Green Road), 자연생태하천(Ecologial River)으로 바꾸어 생태를 유지시키고 지속가능하게 하여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 건강한 자연 속에서 살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소중한 녹색의무이다.

윤오섭 대전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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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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