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광역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도지사실에서 민선 6기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도지사실에서 민선 6기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정당지지율을 훨씬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도민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충청권의 대표선수로 급부상 함과 동시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민선 5기에 수립한 다양한 중장기 계획들을 민선 6기에도 잘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안 지사에게 민선 5기에 대한 소회와 민선 6기 충남 발전을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김재철 충남취재본부장

-당선을 축하한다. 재선의 소감은.

"지난 2010년에 이어, 2014년 저 안희정을 다시 선택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지난 4년간 우려를 씻고 위기를 기회로 달려왔으니 앞으로 4년 더 열심히 하라는 준엄한 도민들의 뜻이라 새기고 있다. 지난 민선 5기 동안 3농혁신, 행정혁신, 주민자치, 상생산업단지 등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들을 지방도정에서 도전하고 실천해 왔다. 민선 6기를 통해 이 과제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방정부가 대한민국의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데 돌파구를 만들어 보겠다."

-충청지역 광역지자체장이 모두 새정치민주 연합이다. 충청권 각종 현안에 대한 공조를 기대해도 되나.

"충청의 권역 문제를 다룸에 있어 시·도지사의 당적이 같고 다르다는 것이 상호 협력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충청권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정당을 초월해 세종시 원안 관철, 과학비즈니스벨트 지역 내 유치, 도청이전특별법 개정,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 공동대응 등 협력해 왔으며, 대정부 공조를 위한 충청권행정협의회를 연 1회 이상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적에 관계없이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 광역경제기반조성, 대정부 건의 과제 공조 등 충청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시·도지사 간 협력은 물론, 권역의 정치사회적 역량을 모아 나갈 예정이다."

-3농혁신, 자치분권, 행정혁신 정책이 지난 민선 5기의 핵심 정책이었다. 민선 6기는 무엇인가.

"민선 6기에도 민선 5기에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의 3대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결실을 맺도록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민선 5기에 수립했던 각종 지방정부의 도전과제들을 계속해서 이어 갈 것이고, 또 환황해의 서해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들과 문화·예술·체육분야에 대해서 우리가 세워놨던 새로운 충청남도의 발전동력을 만들어 내는 문화관광산업에 대해서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충청남도 종합계획과 서해안비전, 금강비전 등 7개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했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산업경제, 농림어업 등 6개 분야에 걸쳐 중장기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할 방침이다."

-재선이 되면 민선 5기에 뿌린 씨앗을 열매를 맺어 거둬들이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예상되나.

"민선 5기는 3농 혁신을 통한 농산물 시장개방 적극 대처와 행정혁신을 통한 일 잘하는 지방정부 실현, 도정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해안 비전 등 분야별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왔다. 민선 6기에도 민선 5기 사업들을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준비한 중장기 계획들을 구체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분류됐다. 차기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나.

"당장 2017년 대선에 대해서는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실 얼마 남지 않았고 마음 속에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자리는 하고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대한민국을 맡기면 준비가 돼있냐가 중요한데 아직 제가 볼 때는 부족하다. 부족한 점 등을 내실 있게 할 필요가 있고 그것을 통해 많이 경험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열매마다 수확하는 계절이 다른 만큼 나도 내 열매가 결실을 맺는 계절이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실력을 쌓아 준비해 나가겠다."

-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적장자란 표현을 자주하는데 다른 대권주자를 견제하는 표현으로 들리기도 한다?

"지난 선거기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정치인은 자신의 정책과 소신을 가지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 남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정치의 발전을 기대할 수도 없다. 제가 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장자가 되겠다는 표현을 한 것은 스스로 김대중, 노무현 뒤를 잇는 민주당의 장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서 민주적 정통성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 당의 든든한 기둥이 되겠다는 의미다. 집안을 이어나가는 맏이가 되겠다는 것이 내 포부이기에 앞으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당시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은 정당인으로서 정당의 해산과 창당이 반복되고 있는데 대해 여당과 야당 모두, 한국 역사에서 각 정당이 차지하고 기여해왔던 그 역사와 정신을 잘 이어가야 정당의 발전도 있다는 취지를 설명하면서 말했던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도청 직원들의 청렴도, 각종 사건·사고가 문제되고 있다. 해결 방안은?

"먼저 일부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으로 청렴도 하락, 도정 신뢰도 실추 등 도민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송구하고 죄송하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의 재발 시에는 엄단 조치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약속한다. 그동안 재발방지를 위해 청렴교육 등 의식개혁, 취약분야에 대한 제도개선 등을 통해 조직 내 청렴문화 확산에 주력해 왔다. 또 부패행위자 처벌기준 강화, 공사·용역 등 청렴도 측정대상 민원인 만족도 점검 등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향상대책 추진에 주력해 왔다. 이와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앞으로 크게 향상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정리=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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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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